30대 女사무국장 집근처서 법인카드 절반 쓴 함승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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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 강원랜드 전 사장. [중앙포토]

함승희 강원랜드 전 사장. [중앙포토]

검사·국회의원 출신인 함승희 변호사(67)가 지난해 말까지 강원랜드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사무국장인 30대 여성과 데이트를 즐기며 법인카드를 사용한 의혹이 제기됐다고 경향신문이 27일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강원랜드가 공개한 3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용을 분석한 결과 함 전 사장은 2014년 12월 취임 후 3년간 서울에서 총 636차례 걸쳐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이 중 '포럼오래' 사무국장 A(38)씨가 살고 있는 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 근처에서 314건을 사용했다.

함 전 사장은 "포럼 오래 사람들과 만나서 식사할 때는 포럼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함 전 사장의 옛 비서진은 "사장님이 거의 매주 운전기사와 비서를 데리고 관용 차량으로 A씨 집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또 함 전 사장이 재직 중 17차례 해외출장을 갈 때마다 A씨가 동행한 의혹도 제기됐다.

함 전 사장은 "A씨와 몇 차례 동행한 적은 있지만, 해외출장 시 매번 함께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비서진은 "3년간 사장님을 모시면서 1~2번 정도 빼고 해외출장 갈 때마다 사장님과 A씨를 태워서 공항에 바래다줬다"며 "강원랜드 직원들이 출장을 준비하면서 A씨의 숙박과 항공권도 예약했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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