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즐겨읽기] '성장 마인드' 싹 틔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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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성공의 심리학
캐롤 드웩 지음
진성록 옮김, 부글북스
388쪽, 1만2800원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 장 차이? 20년 넘게 성공과 인격의 함수를 연구해온 저자가 그 종이의 실체를 찾아나섰다. 흔한 성공담.처세서와 출발이 다르다. 무엇을 해라, 무엇을 피해라 식의 '어떻게'(how to)를 가르치지 않는다. 어부에게 중요한 건 '물고기'(결과)가 아니라 '낚시법'(과정)이었던가.

저자는 '마음가짐'(마인드세트.mindset)에 방점을 찍는다. 능력은 유전.환경 등으로 결정된다는 '고착된 마인드세트'(fixed mindset)가 아닌 실수를 발판 삼아 일어서는 것이라는 '성장 마인드세트'(growth mindset)를 제시한다. 많이 들었던 얘기라고?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성공의 윤곽을 그려나간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고교시절 팀에서 잘린 적이 있었다. 대학에서도 퇴짜를 맞았었다. 그의 선택은 연습, 또 연습. 조던의 승전보는 육체가 아닌 마음에서 나왔다. '나비같이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무하마드 알리도 권투선수로는 신체 조건이 좋지 않았다. 주먹이 크지도, 팔이 길지도 않았다. 그의 승부수는 두뇌. 상대를 면밀히 분석하고 급소를 찾아냈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실연했다고 좌절하는 건 '고착된 마인드'다. 상대를 용서하고 새 짝을 찾는 게 '성장 마인드'다. 하물며 하루하루 싸움터인 기업현장은 어떻겠는가. 한창 잘나가던 미국기업 엔론이 무너진 것도 최고의 인재가 모였다는 자만심, 우리에겐 결함이 있을 수 없다는 '고착된 마인드' 때문이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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