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브랜드 경쟁력] 고객 특화 혁신적 서비스, 디지털 금융 강화 … KB국민·신한은행 공동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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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업종의 NBCI는 73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부터 인터넷 전문은행의 진입으로 경쟁이 심해진 상황에서도 비대면 채널을 개선하는 등 기존 은행이 효과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NBCI 조사 결과, KB국민은행이 전년과 동일한 74점으로 1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도 전년 수준을 유지해 2년 연속 공동 1위를 했다. 우리은행은 3위를 지켰지만 1점 하락했다. KEB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전년 수준과 동일하지만 우리은행의 NBCI 하락으로 공동 3위로 순위가 올랐다.

간편 금융플랫폼 리브(Liiv)는 가입자 300만 명을 넘을 만큼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간편 금융플랫폼 리브(Liiv)는 가입자 300만 명을 넘을 만큼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세부 구성요인 측면에서 대부분 브랜드 이미지가 1점씩 하락한 가운데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주이용 고객이 평가한 브랜드 관계가 상승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주이용 고객의 브랜드 인지도, 이미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 KB국민은행은 홍보모델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선정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혁신’ ‘도전’ 이미지가 KB국민은행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아떨어졌다”면서 “앞으로 혁신 서비스를 더 강화해 개혁적이고 도전적인 브랜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0년 유스 고객 특화 브랜드 ‘락스타’를 선보인 후 락스타 페스티벌, 대학생 홍보대사 ‘캠퍼스스타’ 등으로 청춘 고객과 소통해왔다. 최근에는 ‘KB청춘마루’ 같은 유스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신설하고 있다.

 또 KB국민은행의 간편 금융 플랫폼 ‘리브(Liiv)’는 공인인증서, 기타 보안매체 없이도 간편송금, 대출, 외환, 온·오프라인 결제 등 금융서비스가 모바일에서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금융결제원과 공동 개발한 ‘리브뱅크페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합한 ‘신한SOL(쏠)’을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합한 ‘신한SOL(쏠)’을 선보였다.

 한편 신한은행 위성호 은행장은 올 한 해를 ‘디지털 영업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디지털부문에 대한 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은행업을 재정의하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자는 ‘리디파인(Redefine) 신한, 비 더 넥스트!(Be the NEXT)’를 전략 목표로 제시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기존 6개 모바일 플랫폼을 통합한 ‘신한SOL(쏠)’을 탄생시켰다. 또 베트남 1위 SNS업체 ‘Zalo’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은행 시장은 당분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저성장 국면, 기업 수익성 둔화, 가계부채 문제를 비롯해 선진국의 재정정책 변화에 따른 글로벌 자본의 이동, 금융시장의 변동 가능성 등 불안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우량자산에 대한 동종 은행간 경쟁, 제2금융·사금융업의 확대로 이자 마진이 저하되고, 은행은 건전성 관리와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터넷 전문은행의 영업 확대, 핀테크 활성화 등으로 금융회사와 비금융회사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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