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볼링'이 돌아왔다… 6명 모두 웃었다

중앙일보

입력

2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볼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볼링 여자 6인조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표팀이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연지, 류서연, 백승자, 강대연 감독, 한별, 김현미, 이나영 선수.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볼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볼링 여자 6인조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표팀이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연지, 류서연, 백승자, 강대연 감독, 한별, 김현미, 이나영 선수. [연합뉴스]

 '로봇 볼링'이 돌아왔다. 한국 여자 볼링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6인조 금메달에 성공하면서 팀원 전원이 모두 환하게 웃었다.

여자 볼링, AG 6인조 금...8년만 #고른 기량 때문에 '로봇' 별칭 #3인제 부진 넘고 압도적 기량 펼쳐

이나영(32·용인시청), 김현미(30·곡성군청), 이연지(30·서울시설공단), 한별(26·구미시청), 류서연(30·평택시청), 백승자(27·서울시설공단)로 구성된 한국은 25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볼링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6인조 경기에서 총점 8338점을 기록해 말레이시아(8149점)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땄다.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금메달을 딴 뒤 선수들은 함께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으면서 자축했다.

한국 볼링은 아시안게임에서 대표적인 효자 종목으로 꼽힌다.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볼링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8차례 대회(1982·1990년 제외)에서 금메달 32개를 딴 것을 포함해 모두 74개의 메달을 땄다. 특히 모든 선수가 일정한 자세로 기계처럼 공을 던지는 덕분에 ‘로봇 볼링’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2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볼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볼링 여자 6인조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표팀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볼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볼링 여자 6인조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표팀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만난 여자대표팀 주장 이나영은 "6인조에서만큼은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대회를 함께 고생하면서 준비한 만큼 마지막에 다같이 활짝 웃고싶었기 때문이다. 이나영은 "'로봇 볼링'이란 말이 딱 우리를 대변하는 말이다. 팀워크는 누구보다 더 끈끈하다. 그 장점으로 단체전에선 꼭 마지막에 정상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회 초반 상황은 쉽지 않았다. 3인조에서 이나영-류서연-이연지가 5위, 백승자-한별-김현미는 11위에 머물렀다. 한국엔 까다롭게 만든 레인 패턴과 말레이시아 등 경쟁국들의 실력도 좋았다.

하지만 실전을 통해 레인에 한 차례 적응을 하고, 6명이 똘똘 뭉친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6인조 경기에서 더 강해졌다. 오전에 시작된 3게임에서 4091점, 오후에 열린 남은 3게임에서 4247점을 기록하면서 리드를 놓치지 않고 금메달을 땄다. 꿈꿨던 목표를 그대로 이룬 순간이었다.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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