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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성출혈열 예방백신 국내서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유행성출혈열 예방백신이 최근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됐다.
고려대의대 바이러스병연구소 이호왕교수팀은 25일 서울 반도유스호스텔에서 개최된 제20차 대한바이러스학회 학술발표회에서 (주)녹십자종합연구소와 8년간의 공동연구(연구개발비 5억여원)끝에 유효성과 안전성이 높은 유행성출혈열 예방백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지난77년 한탄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던 이교수는 생후24시간이 채 안된 쥐의 뇌와 조직배양세포에서 유행성출혈열의 병원체인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를 대량 배양한 뒤 정제한 바이러스 용액을 섭씨60도에서 30분간 가열하거나 또는 0·05%포르말린으로 섭씨4도에서 10일간 처리한 뒤 알룸겔에 부착시켜 백신을 제조해냈다고 밝혔다.
백신은 단백질함량이 일본뇌염백신 최소기준치(1㎖당 80마이크로그램)의57·5%로 순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등줄쥐와 흰쥐에 대한 실험 결과 높은 효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입증됐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금년중 미국에 침팬지 안전성실험을 의뢰하고 내년 상반기중에는 제약업체를 통해 백신을 대량생산할 계획이다.
이교수에 따르면 유행성출혈열은 들쥐와 집쥐의 바이러스 매개를 통해 국내에서 매년 약2천명(추산)의 환자를 내는 질환으로 사망률이 7%이상에 달한다.
이에 앞서 구본 오사카미생물연구소팀은 지난해 11월 일본바이러스학회에서 유행성출혈열 예방백신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고한 적이 있으나 개발에는 성공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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