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AG 8강 진출, 유럽 언론이 아쉬워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이란과의 16강전에서 2-0으로 경기를 마친 한국 대표팀이 한국 응원단에게 인사하고 있다(왼쪽). 손흥민 소속 구단 토트넘은 공식 트위터에 손흥민 사진을 게재하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아시안게임 8강 진출을 축하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토트넘 공식 트위터 캡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이란과의 16강전에서 2-0으로 경기를 마친 한국 대표팀이 한국 응원단에게 인사하고 있다(왼쪽). 손흥민 소속 구단 토트넘은 공식 트위터에 손흥민 사진을 게재하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아시안게임 8강 진출을 축하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토트넘 공식 트위터 캡처]

유럽이 한국 축구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8강 진출을 발빠르게 전했다. 다만 유럽 언론의 관심은 오로지 손흥민의 병역 면제 가능성이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밤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16강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90분 간 그라운드를 뛰었다. 득점은 없었지만, 후반 막판까지 쉬지 않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이 승리하자 영국 매체는 일제히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돌아오지 못한다"고 아쉬워 하면서도 길게 보면 병역 면제에 한걸음 다가섰다며 손흥민의 입장에서 해석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누군가에게 좋은 소식일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짧게 보면 맨유전에 그를 볼 수 없지만, 길게 봤을 때는 좋은 소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토트넘과 새롭게 5년 계약을 체결한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해 병역이 면제되면 공백 없이 영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이다.

영국의 '더 선'도 "손흥민이 21개월 간 병역을 면제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계속 이긴다면,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보내야 할 시간이 길어진다. 하지만 한국이 토너먼트에서 떨어진다면, 손흥민은 병역 복무를 위해 2년 간 자리를 비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 결승전이 열리는 9월 1일, 한국이 금메달을 딴다면 손흥민은 9월 15일 리버풀전에 맞춰 복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이란과의 16강전이 23일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2-0으로 경기를 마친 뒤 손흥민이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이란과의 16강전이 23일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2-0으로 경기를 마친 뒤 손흥민이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손흥민의 병역 문제는 스페인와 포르투갈 언론도 다뤘다.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역지 '스포르트'는 "손흥민이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군 복무와 한 발 멀어졌다. 손흥민이 군 복무에서 벗어나기 위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포르투갈 유력지 '오 조고'는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은 금메달과 군 복무를 걸었다. 토트넘은 국제축구연맹(FIFA) 대회가 아님에도 손흥민 차출을 허락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군 복무 규정에 따라 손흥민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해야만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의 소속구단인 토트넘은 한국의 8강 진출 소식을 SNS를 통해 알리며 태극기를 든 손흥민 사진과 함께 축하의 인삿말을 전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7일 오후 6시 인도네시아 버카시 패트리어트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치른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