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태풍 피해 없게 만전…특별재난지역 선포도 미리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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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열린 태풍 '솔릭' 대처 상황 점검회의에서 전국 시도지사를 비롯한 관계 부처 장관들로부터 대처 상황을 보고 받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열린 태풍 '솔릭' 대처 상황 점검회의에서 전국 시도지사를 비롯한 관계 부처 장관들로부터 대처 상황을 보고 받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제19호 태풍 ‘솔릭’의 한반도 상륙과 관련해 “국가적 비상대비태세를 유지하며 총력 대응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23일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11시35분까지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태풍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다시금 강조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가장 먼저”라며 “중앙정부와 지자체에 소속된 모든 공직자는 이번 태풍이 완전히 물러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달라”라고 주문했다.

이어 “정부는 이재민들에 대한 구호 활동과 피해시설에 대한 응급복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행정안전부는 피해가 큰 지역에 특별교부세 지원과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가능한 모든 지원책을 미리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강풍과 폭우 속에 자녀를 등교시키고 출근을 걱정해야 하는 국민의 일상 생활 대책을 마련해달라”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방교육청과 또 일선 학교를 포함한 전국의 모든 교육기관들이 임시휴교와 등하교 시간 조정 등 학생의 안전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적극 강구해달라”라며 “민간기업들도 직원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등 능동적으로 대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태풍이 2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는 금강산 지역으로 지나갈 예정”이라며 “연로하신 분들이 많으니 이분들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 필요하다면 상봉 장소와 일정, 조건 등을 신속하게 재검토하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 솔릭의 상륙 소식에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 2010년에 아주 큰 피해를 준 태풍 곤파스와 경로가 비슷한데 위력은 강하고, 내륙에 머무는 시간은 더 길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집중호우 보다 강풍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산업현장에서는 강풍에 의한 타워크레인 붕괴와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점검에 각별히 신경 써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뿐만 아니라 선박, 비닐하우스, 간판 등 바람 때문에 무너지거나 날아갈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에 다시 신경을 써달라”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각 지자체에서는 독거 어르신들과 재해 위험지역 주민들의 안전에 각별한 관심과 지원 대책을 강구해 주시기 바란다”며 “관계부처 간,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협업 체제도 원활하게 가동되도록 노력해달라”라고 강조했다.

[전문] 문재인 대통령 회의 발언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 '솔릭'때문에 국민들 걱정이 매우 큽니다.

2010년에 아주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 '곤파스'하고 경로가 비슷하고 또 그런데도 위력은 더 강하고 또 내륙에 머무는 시간은 더 길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태풍이 처음 지나간 제주도 피해 소식에 벌써 어깨가 무겁습니다.

이번 여름 국민들께서 긴 폭염 때문에 고통을 많이 겪었는데 이번에 다시 또 태풍 때문에 다시 한번 고통을 겪게 될까 봐 그게 염려가 많이 됩니다.

태풍이 지나갈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틀간 우리 정부 그리고 지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위기관리능력을 남김없이 발휘해서 국민들 피해가 최소화되고 또 걱정도 최소화될 수 있도록 그렇게 함께 노력해야겠습니다.

정부는 태풍 상륙 이틀 전 21일부터 비상대비체제를 가동을 했고 재난문자와 방송 등을 통해 국민들이 태풍에 대비하도록 안내하는 등 신속하게 초기 대응에 나섰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내륙 상륙이 있을 때까지 조금 더 시간이 있기 때문에 한 번 더 점검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공사 현장이나 산사태 지역 같은 이런 취약지역에 대해서 각 지자체에서 다시 한번 더 꼼꼼하게 점검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이번 태풍이 예상하는 대로 이틀에 거쳐서 내륙을 지나간다면 우리가 대비를 아주 잘 하더라도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가장 먼저입니다.

강풍과 폭우 속에 자녀분들을 등교시키고 또 출근을 걱정해야 하는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대한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지역에서 이미 시작되었지만 지방교육청과 또 일선 학교를 포함한 전국의 모든 교육기관이 임시 휴교와 등하교 시간 조정 등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적극적으로 강구해 주기 바랍니다.

아울러 민간 기업들도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필요하다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등 능동적인 대처에 나설 수 있도록 그렇게 함께 노력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태풍은 이런 집중호우에 의한 피해도 우려가 되지만 무엇보다 강풍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산업현장에서 강풍에 의한 대형 크레인이나 타워크레인 붕괴 같은 그런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점검에 각별히 신경을 써주시기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선박이라든지 비닐하우스라든지 또는 간판이라든지 바람 때문에 무너지거나 날아가거나 떨어져 나갈 수 있는 그런 시설들에 대해서 안전점검에 다시 한번 더 유의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를 포함한 모든 공직자는 이번 태풍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국가적 비상대비태세를 유지해서 총력 대응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아까 통일부 장관께서 말씀하셨습니다만 지금 2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있는데 이번 태풍이 그 지역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그렇게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연로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또 그분들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주시고 필요하다면 장소나 일정조정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신속하게 검토를 해 주기 바랍니다.

정부는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부득이하게 피해를 입게 될 그런 이재민들에 대한 구호 활동과 또 피해시설에 대한 응급복구에도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행정안전부는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해서 특별교부세 지원과 특별재난지역선포 등 가능한 모든 지원책을 미리 검토를 해 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또 각 지자체에서는 독거 어르신들과 또 재해위험 지역 주민들의 안전에 각별한 관심과 지원 대책을 강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필요하다면 관계부처 간의 협업 그리고 또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협업 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각별하게 유의해 주시고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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