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TV토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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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여4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11일 밤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후보들이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종철 민노당, 강금실 열린우리당, 박주선 민주당, 오세훈 한나라당, 임웅균 국민중심당 후보. 오종택 기자

서울시장 후보들이 TV에서 다시 한 번 맞붙었다. 11일 자정이 넘어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는 국민중심당 임웅균 후보도 처음으로 참가했다.

강남.북의 균형 발전과 교육 격차 해소 방안이 주된 이슈였지만 정치적인 견해를 묻는 질문도 오고갔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이회창씨를 '정치적 스승'이라고 했는데 국정 발목 잡기나 차떼기 등의 유산도 계승하겠다는 뜻이냐"는 민주당 박주선 후보의 질문에 "100% 그분의 뜻을 따른다고 못하겠다"며 "상황은 계속 바뀌고, (그에 맞는) 시대적인 소명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오 후보는 또 사립학교법과 관련된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그는 "지난해 통과된 사학법이 아니라 그 이전 여당의 김영춘 의원이 발의한 사학법 안에 찬성한다"며 "통과 법안과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재개정을 주장하는 한나라당 입장에 동조하는 발언이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는 "평택 시위 현장에 군병력을 투입한 것이 필요한 일이었느냐"는 시민 패널리스트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강 후보는 "정부는 (미군기지 이전이) 미국과 합의한 문제이므로 답을 찾기는 힘들겠지만 (국민에게) 성의를 보이고 설득해야 한다"며 "(연행된 시위 참석자들에게 발부된) 영장이 많이 기각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후 정계 개편과 관련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열린우리당 강 후보는 "(개편) 자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무능하고 오만하다는 지적을 극복하기 위해 겸손하게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정책뿐 아니라 인물을 봐 달라"(민주당 박 후보), "민노당 찍어 서민들의 인생을 역전시키자"(민노당 김종철 후보), "감성지수 높은 예술가 시장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국중당 임 후보)는 주장도 나왔다.

김정욱 기자 <jwkim@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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