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문성길 「챔피언 주먹」 첫 시험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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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돌주먹 WBC밴텀급 챔피언 문성길(文成吉·25)이 27일 오후5시반 잠실체육관에서 파나마의 기교파복서 「에드가·몬세라트」(22) 를 맞아 1차 지명 방어전을 벌인다.
프로 데뷔 단7전(6KO)만에 챔피언타이틀을 획득한 문은 태국의 전 챔피언 「카오코·갤럭시」(29)와의 타이틀 매치 때 버팅에 의해 눈위가 4㎝가량 찢어져 주심의 경기 중단으로 판정승했었다.
개운치 않게 타이틀을 획득한 문은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판단, 랭킹 1위 최강자를 끌어들여 진정한 챔피언임을 입증키로 한 것이다.
「몬세라트」는 프로경력5년에 26전21승(13KO)4패1무를 기록하고 있으며 왼손과 오른손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스위치복서. 왼손잽에 이은 오른손 훅이 위력적인 것으로 비디오 분석 결과 나타나고 있다. 주먹의 강도에서도 50%의 KO율을 보유, 빠른 선수들의 약점인 펀치력도 무시 못할 정도다.
그러나 4패중 세번을 KO로 패한 전적으로 보아 맷집은 그다지 강하지 않은 것 같다. 그중 두 번은 초반(2회·3회) 난타전 끝에 KO패한 것으로 나타나 남미선수 특유의 다혈질 성격 탓으로 냉정한 경기운영엔 미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 문은 우선 「몬세라트」가 자신의 주먹을 경계, 지구전으로 나올 것에 대비, 종래 훅 위주의 카운터블로에서 스트레이트와 짧은 훅 등 득점위주의 훈련에 주력해왔다.
약점으로 지적된 성급한 공격, 단조로운 공격패턴 등을 고치기 위해 도전자와 비슷한 국내선수들을 상대로 1백30라운드 (1주) 이상의 실전훈련을 마쳤다. 대전료로 두 복서는 똑같이 3천5백만원씩을 받는다.

<권오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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