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동산펀드 눈길 가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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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3.30 부동산 대책 등으로 국내 부동산 투자 매력이 점차 떨어진 대신 세계 주요국 부동산값은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계속된 원화 강세로 해외 부동산 투자의 매력은 더 커졌다. KB자산운용과 맵스자산운용 등이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중이다. 투자 지역도 일본.중국 등에 국한되지 않고 베트남과 두바이.카자흐스탄 등 세계 각국으로 분산되는 추세다.

2월 사모형 캐나다 부동산 펀드를 내놨던 우리자산운용은 올해 안에 공모형으로 비슷한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우리자산운용 신성철 부동산운용팀장은 "투자 지역 대부분 최근 저점을 찍고 상승 추세라 고수익이 예상되지만 정보 부족으로 급락 위험도 크다"며 "아직까지는 사모 형태로 주로 운영되고 있지만 곧 다양한 공모 펀드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라면 리츠에 투자하는 부동산 관련 재간접 해외펀드 투자가 보다 편리하다. 리츠는 투자금을 모아 부동산 임대나 매각으로 얻은 수익을 배당하는 부동산 신탁회사. 푸르덴셜증권의 '푸르덴셜 글로벌부동산펀드'가 연 27.7%의 고수익을 올리는 등 최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인기 몰이에 나섰고, 씨티은행도 이달 초 '삼성 Japan Property 재간접 펀드'를 선보였다.

푸르덴셜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회사들은 임대수익 대부분을 배당하기 때문에 해당 회사의 주가 등락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또 일반 부동산 펀드는 중도 환매가 어렵지만 리츠나 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는 환매가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환리스크 등 주의할 점도 있다. 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팀장은 "리츠형 부동산 펀드는 대부분 선물환 계약으로 환헤지가 돼 있지만 펀드 가입에 앞서 투자자가 개별적으로 환헤지 계약을 해야하는 펀드도 있으므로 꼭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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