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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차량화재 ‘화들짝’…현대·기아車, 노후차 석달간 무상점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대·기아차가 출고 후 8년이 지난 차량을 대상으로 20일부터 11월 말까지 3개월간 전국 서비스 거점에서 '노후차량 고객안심 무상 점검 서비스'를 진행한다. [사진 현대, 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차가 출고 후 8년이 지난 차량을 대상으로 20일부터 11월 말까지 3개월간 전국 서비스 거점에서 '노후차량 고객안심 무상 점검 서비스'를 진행한다. [사진 현대, 기아차 제공]

최근 BMW 차량의 잇단 차량 화재 사고로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20일부터 자사의 노후 차량에 대한 무상점검에 나선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구매 후 8년간 연 1회에 한해 무상점검 서비스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 BMW 차량 화재 이슈가 발생함에 따라 8년 이상 노후차에 대해서도 무상점검을 해주기로 한 것이다.

20일 현대‧기아차는 8년이 경과한 차량을 대상으로 금일부터 11월 말까지 석 달간 전국 서비스거점에서 ‘노후 차량 고객안심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출고한 지 8년이 넘은 승용차‧레저용 차량(RV)‧소형 사용차가 모두 대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 주행한 차량은 각종 부품의 노후화나 연결부품의 경화 등으로 차량 겅능 저하, 소음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지속적인 차량 점검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특히 “노후 차량 엔진룸 내부의 먼지나 유착물, 낡은 전기 배선의 합선은 화재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차량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상 점검에서는 기본 점검 이외에도 오일 및 냉각수 누유 여부, 엔진룸 내 오염 및 이물질,  연료, 오일 계통 연결부 누유 여부, 전기 배선 손상 여부, 전기장치 임의설치 및 개조에 따른 차량 상태 등 안전사고 및 화재 예방을 위한 특별점검을 한다.

또 점검을 받은 차량 중 화재 예방을 위한 수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공임비와 부품비를 10% 할인해준다.

지난해 차량화재 4550건 발생…수시 점검 생활화

지난 16일 오전 2시42분께 전남 곡성군 호남고속도로 광주 방면 46.7㎞ 지점에서 A(25) 씨의 차량에서 불이 나 119에 의해 20분 만에 꺼졌다. [사진 전남 담양소방서 제공]

지난 16일 오전 2시42분께 전남 곡성군 호남고속도로 광주 방면 46.7㎞ 지점에서 A(25) 씨의 차량에서 불이 나 119에 의해 20분 만에 꺼졌다. [사진 전남 담양소방서 제공]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차량 화재는 노후화나 각종 오일류‧냉각수 부족 등 관리 부실, 교통사고, 방화, 운전자 부주의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한다.

소방청 통계를 보면 지난해 차량화재는 4550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차량 등록대수가 2253만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1만대 당 2대꼴로 불이 난 셈이다.

소방청 분류에 따르면 자동차 화재의 최대 원인은 과열 및 과부하, 오일·연료 누설, 노후화 등 기계적 요인으로 1482건이었다.

이어 절연열화·접촉 불량으로 인한 단락(합선) 등 전기적 요인이 1075건, 흡연 등 운전자 부주의가 716건, 교통사고가 435건이었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따라 차량 화재를 예방하려면 엔진오일을 6개월에 한 번씩 점검하고 1년 내 한 번은 교환, 엔진룸 내부 정기점검과 청소, 냉각수량 점검, 배선·연료·점화장치 수시 점검, 엔진 관련 경고등과 온도 게이지 관찰 등을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차량을 운행할 때도 고속도로 1∼2시간 주행 뒤 10분 이상 엔진을 끄고 식힐 것, 주차는 실외보다 실내에 할 것, 블랙박스 등 상시전원 코드는 장기주차 때 분리, 차량용 소화기 비치, 차량 내 인화성·폭발성 물질 방치 금지, 주·정차 때 배기관 주변에 종이, 오일 등 연소하기 쉬운 물질 없는지 확인 등을 실천할 것을 제안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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