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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용 고무장갑 KS3사만 외제보다 우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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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공진청, 가정용품 품질비교
컬러TV·냉장고 등 우리 나라의 가전제품은 이제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손톱크기의 칩 하나에 13만자를 기억시키는 1메가 S램을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개발해낸 우리 가전업계의 실력을 감안하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막상 주부들이 거의 매일 쓰는 고무장갑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것도 우리네 현실이다.
기술의 2중 구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공업진흥청은 18일 최근 생활에 여유가 생기고 위생관념이 높아지면서 주부들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전기식기건조기를 비롯 전기순간온수기, 주방의 필수품인 고무장갑, 그리고 멜라민식기, 형광등용 전자식안정기 등의 품질을 비교분석, 그 결과를 발표했다.
외국산제품과 비교해서 품질은 어떻고 국산품 중에서도 어느 회사 제품의 성능이 우수한지 등을 알아본다.

<전기식기건조기>
전기식기건조기 제조업테는 삼성전자·금성사·대우전자·신일산업 등 4개사. 건조방식은 삼성전자와 금성사가 자연대류형을, 대우전자와 신일산업이 강제통풍형을 각각 채택하고 있는데 건조도는 강제통풍형이 우수하다. 업체별로는 신일산업의 제품이 비교적 우수하고 협립산업에 하청, 생산하는 금성사의 제품은 자동온도조절기능이 작동되지 않고 건조도도 떨어지는 등 불량품으로 평가됐다. 다른 회사제품은 비슷한 수준.

<가정용 고무장갑>
매년이맘때쯤이면 김장철과 겨울철을 앞두고 고무장갑의 수요가 부쩍 는다. 이에 따라 생산업체도 이맘때쯤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가 철이 지나면 다시없어지는 일종의 계절산업으로 기술축척이 어렵고 영세업체가 많아 주부들의 불평이 크다.
국산 19개사 제품과·수입품 3개사 제품을 비교한 결과 국산 KS제품은 외제보다 오히려 성능이 우수했으나 영세업체 제품의 경우품질수준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KS제품인 말표 태화라텍스의 경우 전체적으로 품질이 우수했다. 반면 동산산업사 제품의 경우 포장에 표시된 치수와 실제치수가 다른 것으로 지적됐고 대한라텍스제품은 신장률이 기준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무장갑의 성능 중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세제에 견디는 정도. 국산이나 외제 모두 세제에는 잘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동양라텍스의 제품이 우수했다.
고무장갑에 수용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면 물속에서 성분이 녹아나 유해물질이 될 수 있다. 국산품의 경우 마미손·삼광기업·은호기업·제일라텍스·하나둘사의 제품이 다른 제품에 비해 유해물질이 비교적 적게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순간온수기>
목욕탕·부엌조리대 등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전기순간온수기는 안전성이 특히 중요시되는 제품. 국산품과 수입품을 비교한 결과 성능에서는 별차이가 없었고 안전도에서도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조면에서 국산품은 여과필터를 교환할 수 있었으나 외제품은 필터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교환하기가 불편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전기순간온수기의 생명인 물이 더워지는 성능도 국산이 다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멜라민식기>
스테인리스나 알루미늄보다 가볍고 유리나 플래스틱보다 견고한 멜라민수지로 만든 식기의 수요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국산 12개사 제품과 수입품 2종류를 비교한 결과 국산품의 품질이 계속 향상되고 있고 특히 KS와 Q마크를 획득한 코드코화학, KS를 획득한 용화공업의 제품이 특히 우수했다.
시민화학·버들회사의 제품도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식기에서 가장 중요한 페놀·중금속·프롬알데히드 등 유해물질 함유량에서는 국산이나 외제 모두 문제가 없었다.
다만 일부 국산품 중에는 겉에 이물질이 섞여있거나 홈이 있었으며 고열에서 변색되거나 갈라지는 제품도 있었다.

<형광등용 전자식안정기>
국내 9개사 제품을 비교한 결과 안전성은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동양전기공업과 서품전자제품은 전기용품안전관리법의 기술수준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재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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