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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도 많다 하나만 낳자" 성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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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의 출생·사망·혼인신고등을 85년 인구센서스와 새로이 취합, 분석해낸 이번 신인구 추계의 두드러진 특징은 출생률이 갈수록 떨어져 우리의 인구구조가 선진국형에 접근하고있다는 점이다.
87년 현재 인구 천명당 출생은 15·5명으로 사망률(6·1명)을 감안하면 인구자연증가율은 1%를 밑돌고 있다. 이같은 출생률은 전체후진국평균(30·4명)의 절반 정도로 일본(11·9명)·서독(9·5명)보다는 높지만 선진국평균(15·3명)에는 거의 접근하는 것이다.
또 인구증가율은 갈수록 줄어 2020년에는 증가율이 0%를 밑돌아 전체인구가 5천19만3천명수준에서 정지되고 그때 남북한 인구는 8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밖에 사망·혼인율은 별변동이 없었으나 이혼은 계속늘고, 사망률중에서도 영아사망률은 급격히 감소, 소득수준향상과 함께 보전상황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86, 87년 태어난 아기수는 각각 65만8천명, 65만1천명으로 80년 91만5천명에 비해 출생률이 급격히 줄고있다.
여자가 일생동안 아기를 낳는 수(합계 출산율)도 1·6∼1·7명(85∼87년평균)으로 『둘만 낳자』에서 『하나만 낳아 잘 길러보자』는 쪽으로 이미 크게 바뀌고 있다.
아기를 낳을때 어머니의 연령은 20대가 압도적으로 높으며, 보통은 결혼 1∼2년안에 첫아기를 갖는 것으로(전체의 88%) 나타나고있다. 전체 출생아중 20대 산모가 아기를 낳는 비율은 70년 59·9%에서 80년 73·1%, 지난해는 85·1%로 크게 증가해 20대에 대부분 출산을 끝내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출생성향에서 꼽히는 특징은 남아선호사상. 87년 출생아의 성비는 여자 1백명에 남자 1백9·8명으로 세계출생성비 1백7명과 큰차이가 없으나 셋째·네째아기의 경우는 성비가 1백39·7, 1백60·2로 남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자 자녀만 있을 경우 남자아기를 낳기위해 세째, 넷째 아기를 갖고, 또 그과정에 인공조절등 남아선호현상이 뿌리깊게 작용하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
◇사망=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사망자는 25만5천명으로 남자사망률이 여자보다 1·4배(사망성비 1백37·8명)쯤 높다.
특히 30∼54세 경우는 사망성비가 2백40이상으로 청장년층의 남자사망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사망자중 60세이상이 57·2%로 전체의 반을 넘고 50대도 14·5%를 차지, 사망자중 7할정도가 50대이후 죽음을 맞고있다.
영아사망률은 지난해 7천3백96명으로 출산 1천명당 12·4명으로 일본(5·2명)·미국(10·4명)보다 높지만 이집트(70·5명)·아르헨티나(35·3명)등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것이다. 우리나라도 70년에는 영아사망률이 45·4명이었다.
사망과 관련해 평균수명도 높아져 80∼85년 사이 남자는 63·6세, 여자는 70·8세로 70년보다 남녀 모두 5세쯤 높아졌다.
전체인구의 나이를 평균한 평균연령은 일본(36·43세)·미국(34·73세)에 비해 28·3세로 우리의 평균연령이 낮다. 그만큼 우리나라사람들이 젊다고 할수도 있으나 아직 선진국처럼 노령화사회에 진입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다.
◇혼인=지난해 혼인건수는 39만8천건으로 해마다 40만쌍 정도가 결혼을 한다.
혼인연령은 최근들어 남녀모두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남녀연령차이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평균혼인연령은 남자 28·3세, 여자 25·1세, 또 연령차이는 70년 4·4세에서 작년은 3·2세로 좁혀졌다.
혼인방법을 보면 점차 줄고는 있으나 중매결혼(82년 58·9%→87년 50%)이 아직 절반을 차지하며 자유결혼이 43·7%. 그리고 중매·연애절충식이 6·3%를 차지했다. 또 결혼은 대부분 예식장에서(87년 85·4%)하고있으며 전체 혼인건수중 재혼은 남자가 6·8%, 여자가4·8%로 남자의 재혼율이 약간 높다. 결혼에 실패한 경우 여자가 혼자 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혼=지난해에 이혼한 부부는 4만5천쌍으로 이혼비율은 인구 천명당 1·07쌍.
이혼부부의 연령을 보면 남자는 30대가 전체의 48·9%,여자는 20대가 44%로 이 연령층의 이혼이 가장 많다.
이혼부부연령조합을 보면 남편 30∼34세, 부인 25∼29세가 가장 많아(14·74%) 평균혼인연령과 비교할때 결혼후 2∼6년 사이 이혼하는 경우가 제일 많다. 60대 이후의 이혼율은 남자 2%, 여자 0·5%로 오래 산 부부일수록 평생해로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사유는 지난해의 경우 부부간 성격차이등 불화가 81·4%, 가족불화 3·2%, 건강 l·7%, 경제문제가 2·4%순. 70년만해도 부부불화가 64·6%였던데 비춰보면 가치관의 변화등 세상이 많이 달라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인구구조의 특징을 살피면 경제활동력이있는 인구(15∼64세)에 대한 어린이(14세이하)·노년층(65세이상) 인구를 나타내는 부양비는 46·67%. 경제활동능력이 있는 사람이 거의 1대1 비율로 어린이나 노인들을 부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지역별인구분포는 작년 도시에 사는 사람이 전체 68·89%. 그러나 2000년도에는 78·28%로 증가해 인구의 도시집중등이 더 가속적으로 진행되고 서울인구는 90년에 1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계되었다. <장성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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