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는 한국땅이었다?" 주장에 中네티즌 격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고구려·백제·신라 등 삼국이 중국 대륙에 실재했다는 한 사학자의 입장을 담은 ‘우리역사’라는 책이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책에서 발췌한 도표가 중국 인터넷에 퍼지면서 한국 고대사가 민감한 관심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상하이가 한국 고대 왕조의 영토였다고? "

고구려.백제.신라 등 삼국의 영토가 중국 대륙에 있었다는 한국 고대 사학자들의 입장을 담은 서적이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격론을 일으키고 있다.

상해상보(上海商報)는 9일 "임균택 전 대전대 부총장이 '우리역사'라는 책에서 한국의 고대 왕조인 삼국이 중국 대륙 깊숙이 진출했다는 주장을 편 사실이 중국 네티즌에 의해 알려지면서 인터넷 여론에 불이 붙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유력지 동방조보(東方早報)의 인터넷판 동팡왕(東方網)도 재야 사학자 오재성씨가 모아 쓴 '숨겨진 역사를 찾아서' '지도로 보는 우리역사' 등 책들에서 발췌한 도표와 함께 책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 책들에서 오씨는 고구려.백제의 활동 범위가 내몽골.신장.산둥.저장.푸젠성 일대까지 다다른다고 밝혔다.

중국 네티즌은 "당나라의 신장 통치조직이었던 안서도호부가 통일신라의 티벳 통치기구로 묘사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을 주로 했다. 이들은 "역사 계열의 책을 쓰는 저자로서 이런 도표를 제작한다는 것은 독자를 오도하는 일일 뿐 아니라 역사에 무책임한 소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상하이 주재 한국영사관측은 "임 전 부총장의 견해는 한국 사학계의 주류 관점이 아닌 사견"이라며 "'우리역사'도 학생 교육용 교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동팡왕은 전했다.

임 전 부총장은 2000년 미국 인명기구로부터 세계지도석학 500명 가운데 한 명으로 추천됐었다.

정용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