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공격축구로 「침제의늪」돌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불과 2, 3년전까지만 해도 아시아에서는 정상에 군림했고 86 멕시코 월드컵 본선무대에 진출, 성가를 높였던 한국축구가 이젠 아시아권에서 조차 중동세에 밀려 2류국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다. 올림픽축구 예선탈락 청소년·주니어축구의 잇단 참패등 형·아우할것 없이 축구대표팀의 수난이 끊이질 않고 있는것.
이때문에 한국 축구의오늘을 1백년 축구사상 처음맞는 최대위기로 지적하는 소리가 높게 일고있다.
이런 분위기속에 한국축구 재건의 기치아래 국가대표팀감독에 선임된 이회택 감독.
좌우 돌아보지않고 오로지 대표팀의 전력배가에 힘써 월드컵진출티킷을 확보하는 한편 보다 개성있고 체계적인 한국축구의 전형을 구축하는데 온갖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시기에 대임을 맡았는데.
▲솔직이 부담스러운게 사실입니다. 하나 축구인들의 선택을 비겁하게 뿌리칠 생각은 없고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읍니다.
-대표팀개편에 따른 뒷말이 많은데.
▲아마 최순호(럭키금성)등 일부 노장선수들이 탈락돼 그런말이 나도는 모양인데 축구는 분명 팀웍경기입니다. 따라서 한국축구가 그동안 일부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해온것은 축구의 발전은 커녕 오히려 뒷걸음치게한 불행한 일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이번 대표팀구성은 역대대표팀중 가장 사심없는 결정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읍니다. 신진유망주를 대폭 기용한건 장기적 안목에서 이들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 대표팀의 특색이라면.
▲미드필드진용을 강화한 점입니다. 현대축구가「토틀사커」의 성격을 띠게 됨으로써 공·수연결의 핵이라할 미드필드진의 운용이 곧 승부의 관건인 셈이지요.
보강멤버중 특히 올시즌 프로무대에서 큰 활약을 보인 황보관(유공)과 청소년대표출신의 노정윤(부평고)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발목부상으로 제외된 김성기(유공)의 추가기용도 고려중입니다.
-현재 잡고있는 목표는.
▲90년 로마 월드컵본선진출입니다. 내년5월 아시아지역예선이 시작되는데 이에앞서 치러지는 내달 아시안컵대회(카타르)와 내년2월의 동북아5개국축구대희(홍콩)는 이에 대비한 전초무대로 삼을 생각입니다.
-예상 베스트11을 꼽는다면.
▲FW진은 변병주 이태호 김주성(이상대우)등이 주축이며, 미드필드진은 황보관외에 정해원(대우) 최강희(현대)를, FB진은 정용환(대우) 박경훈(포철) 구상범 조민국(이상 럭키금성) 등 입니다.
-이감독이 평소 강조하는 이른바 「공격축구」의 특색이라면.
▲양쪽날개·양쪽풀백진을 공격에 가담시켜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이점에서 경기감각이 뛰어난 정용환·박경훈등을 폭넓게 중용할 생각입니다.
-대표팀 훈련계획은.
▲훈련은 전적으로 자율훈련에 맡기겠으며 국내축구 활성화를 위해 장기간의 합숙훈련은 가급적 삼가겠다는게 제개인적인 소신입니다.
-축구인으로서 하고싶은 일이 있다면.
▲현역은퇴후 축구교실이라도 열어 나이어린이 유망주를 발굴, 지도하는 일에 전념할 계획입니다. <전종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