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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배 소환한 특검, "김경수에게 드루킹 왜 소개했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12일 오전 서울 특검 사무실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12일 오전 서울 특검 사무실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두 번의 소환조사를 마친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2일 오전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드루킹 측 변호사 만난 백원우 비서관도 곧 소환 #김경수 지사 구속영장 청구 여부 이번주 판가름 #

송 비서관은 2016년 6월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를 김 지사에게 처음으로 소개해준 인물이다.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과 4차례 간담회를 하고 사례비로 200만원도 받았다.

송 비서관은 지난 4월 '드루킹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한 사실을 밝히고 청와대의 진상 조사를 받았다.

청와대는 이로부터 한 달이 지난 5월 말이 돼서야 "자체 조사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송 비서관이 (드루킹) 김씨에게 좋은 글을 회원들과 공유하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댓글 조작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20분쯤 변호인 1명을 대동해 특검팀에 출석한 송 비서관은 "(특검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요청해서 왔다"며 "사실 그대로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송 비서관은 취재진이 "간담회 외에 사례비를 받은 목적이 있었느냐""(드루킹) 김씨의 댓글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조사를 마친 뒤 이야기하겠다"고만 답했다.

드루킹 김동원씨가 12일 오후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드루킹 김동원씨가 12일 오후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특검팀은 지난 3월 드루킹 김씨가 체포된 직후 그의 측근인 도모 변호사를 만났던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곧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경찰에 체포된 후 일주일 뒤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 후보자로 추천했던 도 변호사를 약 40분간 면담했다.

특검팀은 백 비서관이 도 변호사를 만나기 전 드루킹의 체포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인사비서관이 아닌 민정비서관이 도 변호사를 만난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조사를 할 예정이다.

11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경남도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김경수경남지사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경남도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김경수경남지사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팀 관계자는 "두 비서관에 대한 조사는 김 지사에 대한 수사를 최종적으로 조율해가는 막판 과정"이라며 "이르면 주중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말했다.

특검팀 내부에선 대선 전후 이뤄진 댓글조작이란 범죄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가능성 등을 우려해 김 지사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과 댓글 조작을 공모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드루킹에게 오사카 총영사 등 공직을 제안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9일 드루킹과 김 지사 간 대질 신문에서 드루킹이 김 지사 관련 진술을 일부 번복했다는 보도에 대해 특검팀 관계자는 "진술만으로 김 지사를 피의자로 입건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입증할 증거는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라고 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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