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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림프 비즈킷 새 음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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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 비즈킷(Limp Bizkit)이 돌아왔다. 백인 그룹 림프 비즈킷은 록과 힙합을 접목한 일명 '랩 코어'라는 장르의 대표적 밴드 중 하나.

이들은 파열음에 가까울 만큼 극단적으로 치닫는 강한 사운드에 하층 백인의 불만을 담아내 어떤 면에서는 뒷골목 흑인 음악보다 더한 저항정신을 담아낸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2000년 9월 서태지가 컴백했을 당시 선보이면서 팬들에게 '림프 비즈킷의 음악을 들어보라'고 권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리더인 프레드 더스트는 음반 발매를 앞두고 "음악은 스스로 말한다. 듣는 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빠져보길 바란다.(중략) 나는 팬들이나 그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장하면서도 상당한 자부심을 표명한 얘기다.

'결과는 다양할 거야'(Results May Vary)라는 뜻의 음반 제목은 바로 '음악은 듣는 이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들릴 수 있다'는 뜻으로 자신들의 음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는 주장까지 담고 있다.

음반을 들어본다면 '끝까지 들어보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다. 이번 음반에는 전형적인 림프 비즈킷 스타일의 곡들뿐 아니라 록보다는 힙합에 가까운 곡, 혹은 멜로디를 강조한 곡이 다양하게 담겼기 때문이다.

특히 전설적인 그룹 '후(The Who)'의 곡을 유연한 감각으로 리메이크한 '비하인드 더 블루 아이즈'는 이들의 음악이, 단순히 하드코어를 위한 하드코어에 머물지 않고 정통을 중시하고 있음을 강하게 암시해주고 있다.

그들은 첫 싱글로 자신들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담은 '이트 유 얼라이브'(Eat You Alive)를 택했지만 각 곡에서 보여주고 있는 탄력적인 강약 조절은 결코 단순하거나 편협하지 않은 음악적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음반에는 올 겨울에 발매될 4시간짜리 DVD의 하이라이트를 35분으로 추려낸 DVD가 보너스로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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