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수수료 낮아지나” 소비자 기대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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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분리 완화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에 대한 은산 분리 규제가 완화하면 금융 소비자들은 어떤 혜택을 입을 수 있을까. 가장 먼저 기대해볼 수 있는 건 금리와 수수료 인하 혜택이다. 은산분리 규제로 막혀 있던 대주주들의 추가 투자 길이 열리고 은행 간 경쟁이 심화하면 금리와 수수료 인하 경쟁에 불이 붙을 수 있어서다.

인터넷은행에 기업 투자 길 열리면 #금리 인하 경쟁, 다양한 상품 나올 듯

이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출범 이후 기존 은행들보다 낮은 대출금리 상품들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수수료를 기존 은행의 10분의 1 수준인 5000~1만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인터넷전문은행 출현으로 은행권 내 금리·수수료 등 경쟁 강도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중금리 대출’ 시장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중금리 대출은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 대출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적용되는 연 10% 안팎 수준의 금리 상품을 말한다. 정부는 이들이 대부업체로 빠지지 않을 수 있도록 인터넷은행이 이 시장을 본격적으로 창출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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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할 수 있는 신상품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은행들의 카드사업 진출이나 부동산 대출 강화, 다양한 금융 상품 출시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나 카카오 등 IT기업 주주들의 투자 확대로 다양한 핀테크 기술들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소비자 혜택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있다. 실제 기존 인터넷은행들은 금리 인하 폭이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니었고, 출범 초기 취지에 어긋나게 신용등급 1~3등급 소비자에 대한 대출을 많이 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요섭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케이뱅크는 이미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소비자에 대한 대출 비율이 40%를 넘는다. 은산분리가 완화되면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한 중금리 대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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