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송인배·백원우 소환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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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김경수. [연합뉴스]

김경수. [연합뉴스]

9일 김경수(51·사진) 경남지사를 2차 소환조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수사 범위를 문재인 정부 청와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 오늘 2차 소환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 특검팀의 박상융 특검보는 8일 언론 브리핑에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에 대한 조사를 현재 검토 중이다. 필요하면 특검에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 비서관은 지난 3월 드루킹 김씨가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도두형(61) 변호사와 한 차례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청와대는 “도씨와 드루킹,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과의 관계 등을 파악하기 위한 만남이었다”고 해명했다.

송 비서관의 경우, 청와대 자체 조사에서 드루킹을 김 지사에게 직접 소개한 인물로 밝혀졌다. 그는 2016년 총선 당시 경남 양산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후 드루킹으로부터 강연료 명목으로 100만원씩 두 차례 총 200만원을 받았다. 송 비서관은 2016년 6월 김 지사(당시 국회의원)와 함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20분 정도 경공모 회원 7~8명을 만난 후, 2층 커피숍에서 별도 모임을 가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5월 언론 브리핑에서 “경공모 회원들이 정치인을 부르면 소정의 사례비를 반드시 지급한다고 해서 받은 것”이라며 “당시 송 비서관은 공직자가 아니어서 김영란법(청탁금지법)에는 저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에 임명된 송 비서관은 지난 6월 정무비서관으로 이동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특검팀이 지난 7일 드루킹의 최측근인 도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때부터 청와대 비서관들에 대한 조사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 전직 공안통 출신 변호사는 “특검팀이  청와대 비서관으로 수사를 본격 확대할 경우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까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검법에 따르면 수사 기간은 오는 25일 종료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승인을 얻을 경우, 30일간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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