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4년차 징크스' 피해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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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과거 대통령들의 지지율을 추락시킨 직격탄은 측근 부패였지요. 취임 초반 62%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집권 4년차였던 2001년 29.1%로 떨어졌어요. 그해 이용호.진승현.정현준 게이트 등에서 여권 로비설이 불거졌고, 결국 다음해 대통령의 두 아들인 홍걸.홍업씨가 최규선 게이트 등으로 구속됐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역시 4년차(1996년)엔 33.5%로 떨어집니다. 그해 12월 여당의 노동법 날치기 통과 이후 민심은 격하게 반발했고, 두달 후 아들 현철씨 수사는 문민정부의 통제력을 상실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노무현 정부의 4년차를 놓고 "집권 후반기를 뒤흔들 측근들의 대형 의혹사건이 아직은 없다"고 해요. 전문가들은 최근의 지지율 상승을 기존 지지층이 되돌아왔기 때문인 것으로 본답니다. 현 정부에 거부감을 느낀 국민은 반대 입장이 여전한 반면 지지를 거둬들였던 20대와 화이트 칼라, 대졸 등 예전의 노무현 지지층이 유보나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섰다는 것이죠.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이해찬 전 총리 사의 수용이나 '국민과의 대화' 등에서 여론을 받아들이는 모습 등 노 대통령의 스타일 변화가 지지층의 마음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해요.

정치권에선 올 들어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치가 아닌 경제 이슈에 집중한 것도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답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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