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혁명 200돌 파리 재창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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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프랑스가 1989년으로 혁명 2백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의 98개 도시에서는 내년정초부터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그중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은 혁명의 진원지인 수도 파리. 특히 파리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착수되어 우여곡절 끝에 확정된 강대한 파리 재생 플랜을 혁명기념일인 내년 여름 7월14일에 즈음해 완성코자 건축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바스티유의 신오페라좌=1789년 혁명당시 바스티유감옥은 「루이」왕조 전제정치의 상징으로 파리시민의 습격을 받았다. 이 혁명의 땅에 파리 재생의 심벌인 건축물 바스티유 오페라좌가 서는 것이다.
1981년「미테랑」대통령에 의해 건립이 결정된 이 오페라좌는 캐나다인인 「카를로스·오토」가 설계한 참신하고 심플한 건물로 대지 2만2천평방m 위에 세워졌다. 큰 홀의 좌석은 2천7백석, 작은 홀은 6백석이다. 건축비 약2백86억원.
지상의 부분보다 지하쪽의 볼륨이 더 큰 이 건물은 내년 혁명 기념일인 7월14일 혁명의 성지에 세워지는 문화의 전당으로 문을 열게된다.
▲루브르미술관 뜰의 유리피라미드=프랑스정부의 주도하에 진행중인 파리재생프로젝트의 중요한 항목의 하나가 루브르미술관의 재생작업. 수장품 3백만점, 진열실 3백20실, 한번 둘러보는데 24㎞를 걸어야하는 이 세계적인 미술관 뜰에 거대한 건축물이 들어선다.
나폴레옹광장 아래 2층의 연건평 5만평방m로 건축되고 있는 이 건물은 밑 부분이 35m, 높이20m인데 채광을 위해 겉면을 유리로, 형태는 피라미드형을 택했다고 한다.
피라미드 밑부분은 입구 홀로 대루브르미술관의 터미널역할을 하게된다. 이 대루브르 개축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은 정부의 문화 및 커뮤니케이션성으로 88년 예산액만도 약1조6백75억원으로 국가 총예산의 0.81%에 달한다.
▲데팡스거리의 인류의 개선군=데팡스지역은 40여개의 고층빌딩에 6백 수십개의 회사가 들어서 있는, EC의 중심이 되는 비즈니스 거리다. 프랑스 정부가 데팡스지역개발을 결심한 것은 지난 56년이었다.
현재 데팡스의 심벌로 공사가 급피치로 진행중인 건물은 입방체의 거대한 기념물인 오피스 빌딩이다. 한쪽변이 1백m인 이 거대한 건물은 이음새가 전혀없이 만들어지는 콘크리트 건물로 덴마크의 건축가「오토·폰·스프레게르넨」이 설계한 것이다.
데팡스지역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 지역 재건의 마스터 플랜단계부터 도시설계가와 예술가의 참가로 이루어졌다는 것 때문이다.
비즈니스거리가 예술의 거리가 되는 것이다. 데팡스지역은 조각을 중심으로 벽화·분수대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따라서 이곳은 마치 야외미술관처럼 거리를 걸으면서 인류예술가의 예술품들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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