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경영권 방어 전략 마련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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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백(사진) 현대그룹 기획총괄본부장(사장)은 8일 서울 적선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열린 그룹 임원 월례 회의에서 "합심해 2년 전 KCC의 경영권 공격을 견뎌냈듯 현 상황을 극복하자"고 말했다고, 이날 참석한 한 임원이 전했다. 전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달 27일 현대상선 지분 26.7%를 매집한 뒤 벌어지고 있는 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 사장은 "무엇보다 임직원들이 흔들리지 말고 단합하는 게 중요하다"며 "계열사 직원들에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기획총괄본부에서 대응 전략을 짜고 있다"며 "(전략을 세우는 데) 전 임직원들이 지적과 도움말을 달라"고 했다. 전 사장은 이날 김익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의 '중국 금리 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강연이 끝난 뒤 이런 얘기를 했다. 현대그룹은 매주 첫 월요일 오전에 서울에 있는 그룹 전 임원들이 모여 경제 동향과 관련한 전문가 강연을 듣고 그룹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월례 경제 보고 회의'를 한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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