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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도시 벗은 대구 더위사냥 비법은 '물 뿌리기' '나무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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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분리대 옆에 살수용 노즐을 설치한 클린로드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중앙분리대 옆에 살수용 노즐을 설치한 클린로드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대프리카'는 대구를 지칭한다. 5월 말부터 8월 사이 대구가 아프리카만큼 덥다는 뜻에서 붙은 별명이다. 지난해 대구의 한 가정집에 바나나가 열렸다는 소식은 '뜨거운 대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루 4회 자동 물 뿌리기 장치 가동 #도로 표면 온도 20도 이상 낮아져 #도심에 3400만 그루 나무 심어 #"도심 기온 3도 낮춘 효과 기대"

그런데 올해는 이 별명이 들어맞지 않은 분위기다. '가장 더운 찜통 도시 대구'가 아니어서다. 대구는 낮 최고기온 39.2도를 기록한 지난달 27일이 7일 현재까지 가장 더운 날이다. 40도를 웃돈 경북 영천뿐 아니라 서울과 강원지역보다도 그리 덥지 않았던 셈이다.

클린로드 시스템이 작동 중이다. [중앙포토]

클린로드 시스템이 작동 중이다. [중앙포토]

대구가 찜통 도시 자리를 벗은 대표적인 비법은 꾸준한 '물뿌리기'와 '나무 심기'이다.

대구 만촌네거리~계명대역 사이 9.1㎞엔 도심 바닥 온도를 낮추는 클린 로드 시스템이 있다. 2013년부터 4월에서 9월 사이 가동하는 자동 물뿌리기 장치다. 하루 4번 시간을 정해 도로 바닥에 물을 뿌려주는데, 한낮 도로 표면 온도를 20도 이상 낮춘다. 물은 수돗물 대신 대구 지하철에 고이는 지하수를 끌어다 쓴다.

대구시 측은 "도로 표면 온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도로 주변 기온 역시 3~4도는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올해 대구 앞산네거리 일대 현충로 1㎞ 도로에도 하루 2회 자동 물뿌리기 장치를 가동 중이다.

대구시 달서구 성서공단진입로에서 달서구청 전지작업반 인부가 가로수 전지작업 중이다. [중앙포토]

대구시 달서구 성서공단진입로에서 달서구청 전지작업반 인부가 가로수 전지작업 중이다. [중앙포토]

나무는 도심에 자연적인 그늘막을 만들고 무더운 공기도 식혀준다. 대구는 이 나무를 '더위사냥' 방법으로 활용 중이다. 대구엔 느티나무·모감주 나무 등 3400만 그루 이상의 나무가 심겨 있다.

지난 1996년부터 대구시가 벌인 '푸른 대구 가꾸기' 운동의 성과물이다. 실제 대구 중심가 인도 주변엔 가로수가 여러 그루 심겨 있다. 이들 가로수는 자연스럽게 햇빛을 막아 한 여름 시원한 그늘을 만든다.

김옥재 대구시 공원녹지과 담당은 "매년 나무가 늘어나면서 여름철 대구 도심 기온을 3도 정도 낮춘 효과가 생겨난 것으로 본다"며 "이에 오는 2021년까지 1000만 그루의 나무를 대구에 더 심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구시는 열 차단 기능이 있는 특수 도료 건물 옥상에 바르기, 인공 안개비(쿨링 포크) 뿌리기, 도로에 텐트·파라솔 세우기 등 다양한 더위 사냥 책을 펼치고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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