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5전 전패 LG … 올 가을 유광점퍼 입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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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 5일 SK와의 경기에서 진 뒤 고개 숙여 팬들에게 인사하는 LG 선수단. [정시종 기자]

지난 5일 SK와의 경기에서 진 뒤 고개 숙여 팬들에게 인사하는 LG 선수단. [정시종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또 5연패를 했다. 올해 세 번째(8연패 1번, 5연패 2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LG는 지난주 5경기를 다 졌다. 두산전 3연패(7월 31일~8월 2일)와 SK전 2연패(4~5일)다.

5승12패, 후반기 성적은 최하위 #7월 들어 투수진 급격히 붕괴 #주전타자 체력 저하현상 뚜렷

후반기 성적도 처참하다. 5승12패, 최하위다. 2위 싸움을 벌이던 SK와 8경기 차, 3위 한화와 6경기 차로 벌어졌다. 명색은 4위지만 중하위권 팀들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다투는 처지다. 5위 넥센과 1.5경기 차, 6위 삼성과 2경기 차, 7위 KIA와 3경기 차다. 8위 롯데와도 5.5경기 차밖에 안된다.

지난해 LG는 팀 평균자책점 1위(4.30)를 차지하는 등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했다. 그럼에도 4할대 승률(69승3무72패)로 6위에 머물렀는데, 타선이 터지지 않은 탓이다. 올해는 달라졌다. 김현수가 가세하고 채은성·양석환·이형종·이천웅 등이 맹타를 휘둘렀다. 팀 타율도 2위(0.299)다. 문제는 나간 주자를 좀처럼 불러들이지 못한다는 점이다. 최근 5경기에서도 57안타로 20점을 뽑는 데 그쳤다.

믿었던 선발마저 흔들렸다. 헨리 소사-타일러 윌슨-차우찬-임찬규-김대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6월까지 평균자책점(4.30)과 투구 이닝(5.81)에서 모두 2위에 올랐다. 그런데 7월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소사와 윌슨은 연달아 대량실점했고, 국내 투수진은 ‘붕괴’ 직전이다. 고관절을 다친 차우찬은 1군 복귀전인 4일 SK전에서 4이닝 7피안타·8실점 했다. 임찬규는 지난달 19일 넥센전에서 시즌 10승을 올린 뒤 세 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됐다. 김대현은 벌써 석 달 넘게 승리가 없다.

돌파구도 보이지 않는다. 주전 야수들은 체력 저하 현상을 보이면서 하락세가 역력하다. 지명타자 자리에 여러 선수를 돌려쓰며 체력을 안배하는 두산과 달리, LG는 박용택을 고정 투입하고 있다. 류중일 LG 감독은 “박용택의 외야수 출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도 또다시 부상으로 빠졌다. 지난해 홀드왕 진해수를 비롯해 김지용·신정락·이동현 등 구원 투수진의 부진도 길어지고 있다. 이래저래 고민이 깊은 LG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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