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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딸 경찰 연행때 마음고생?…가족들과 제주여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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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뜬다’에 출연한 유시민이 딸이 경찰에 연행됐던 때를 회상했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는 대마도 특집 2탄 낚시 패키지가 그려졌다.

이날 정형돈은 유병재를 가리키며 “저런 사위 어떠한가”라고 유 작가에게 물었다. 이에 유 작가는 “그건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 딸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 작가는 “걔는 지가 마음에 드는 남자를 데리고 와야 한다, 무조건”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그러자 유병재는 유시민의 딸을 언급하며 “따님이 예전에 학생회장 하시지 않았냐”라고 물었다. 이에 유시민은 “그렇다. 딸이 지금 독일에서 공부 중”이라고 답했다.

정형돈이 “예전에 마음고생 좀 하시지 않으셨냐”라고 묻자 유시민은 “경찰서에서 하룻밤 자고 나오는데 마음고생 할 일이 있냐”라고 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유시민은 “그날 제주도 놀러 가게 돼 있어서 가서 옷이랑 이런 거 넣어주고 그다음 날 우리는 비행기 타고 제주도 놀러 갔는데 제주도에서 막 놀다 보니까 석방됐다고 뉴스 나오더라”라며 “학생회장 하다 보면 잡혀가기도 하고 그런 것 아니냐”라고 덤덤하게 덧붙였다.

유시민의 딸 유수진은 지난 2015년 ‘박근혜 정권 퇴진’에 대한 전단지를 뿌린 혐의로 경찰에 연행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그해 4월 28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서 ‘파산정권 퇴거하라’ 등의 문구가 담긴 전단을 500장 이상 뿌리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총리공관 앞은 집회 및 시위가 금지된 구역이다. 청년단체 ‘청년좌파’ 동료 10명과 함께 현장에서 붙잡힌 유씨는 마포경찰서에서 두 차례 조사를 받은 후 폭력 등의 행위가 없어 29일 오후 11시쯤 석방됐다.

유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유시민 작가는  이날 저녁 마포서를 방문했으나 유씨는 만나지 않고, 유씨의 입감 사실과 불구속 수사 여부만 확인하고 돌아갔다.

2009년 서울대에 입학한 유씨는 2011년 사회대 학생회장에 선출돼 서울대 법인화법 반대 등을 주장하며 적극 활동했다. 2012년 10월 학내 성폭력 문제 관련 입장으로 논란이 되자 학생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룸메이트가 된 유병재와의 대화에서도 유시민의 담담한 고백은 이어졌다. 유병재는 “정치했을 때랑 지금이랑 비교하면 언제가 행복하냐”고 묻자 유시민은 “정치했을 때에는 행복하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인생이 소모되는 느낌이다. 매일 싸우니까 부정적인 감정을 컨트롤하는 게 되게 힘들었다”고 정치인 시절의 자신을 떠올렸다.

유병재는 “화가 날 때는 어떻게 하냐. 나의 고민 중 하나”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유시민은 “내가 찾은 방법은 상대방을 이해해보는 거다. 저 사람이 저럴 만한 이유가 있나 생각해본다. 이해를 못 해도 어떻게 못 하지 않나. 내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 잘못인데 내가 화를 내는 게 억울하다. 그러면 좀 화가 사라진다”고 답했다.

유시민은 “정치 돌아갈 생각 있냐”는 질문에 “정치 돌아갈 생각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유시민은 “‘썰전’ 촬영 말고는 작업실에만 있다. 하루 종일 책 읽고 글만 쓴다.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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