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공모 혐의를 받는 김경수(51) 경남지사가 6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25분 강남역 인근 허익범 특검 사무실 앞 포토라인에 섰다.
김 지사는 차량에서 내려 포토라인까지 걸어오는 동안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지지자들은 김 지사에게 장미꽃을 차례로 뿌렸다. 장미는 경남도화(道化)로 분홍색 장미는 “사랑의 맹세”라는 꽃말을 갖고 있다. 김 지사는 카메라 앞에 서기 전 바닥에 떨어진 꽃에 잠시 눈길을 주다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저는 이번 특검의 도입을 누구보다 먼저 주장했다”며 “특검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지자들은 김 지사가 발언하는 동안 “김경수”를 연호했다.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회를 본적 없느냐”“드루킹에게 6·13 지방선거 도움을 요청했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사무실로 향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마라톤 심문에 응할 예정이다. 본격 조사에 들어가기 전 허 특검과 간단한 면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허 특검은 김 지사에 대한 질문지를 직접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드루킹이 제출한 USB에서 그와 김 지사의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을 확보, 김 지사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