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경수, 피의자 신분 특검 출석…"정치특검 아닌 진실특검 되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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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가 6일 오전 9시 25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했다. 특검 수사 40일만으로 수사는 자정을 넘겨 밤새 이어질 전망이다.

김 지사는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 옆 서초구 서초대로 인근에 만들어진 포토라인에 서서 "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누구보다 먼저 특검 도입을 주장했었다"며 "특검 보다 더한 조사라도 당당히 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검보다 더한 수사에도 임하겠다. 특검이 사건의 진실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 며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닌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되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댓글 조작 및 인사 청탁 혐의는 부인했다.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회를 단 한번도 본적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네.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지방선거에서 (드루킹에) 도움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해 댓글조작을 지시·격려했다고 보고 있다.

소환에 앞서 지난 2일 특검은 김 지사의 관사와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특검팀은 인적·물적 증거를 분석한 뒤 3일 김 지사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특검은 드루킹 관련 의혹 전반을 김 지사에게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방봉혁 수사팀장(56·21기)이 김 지사와의 질의응답 진술 청취를 전담하고 나머지 특검보들은 필요에 따라 조사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특검팀 조사에 대비해 함양 출신으로 진주고를 졸업한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을 영입했다. 김 지사의 변호인단은 총 5명(김경수·허치림·오영중·문상식·김형일 변호사)이며, 이 중 3명이 검사 출신이다.

한편 특검 사무실 주변은 김 지사를 응원하는 지지자와 구속수사를 주장하는 보수단체 구호가 엇갈리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찰은 안전 유지를 위해 5개 중대 400여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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