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서울에서 전기 가장 많이 써…이유는

[중앙포토]

서울시가 에너지 다량 소비건물 333곳의 전력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대가 지난해 서울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한 곳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서울대는 2012년 이후 6년 연속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한 건물이 됐다.

이유는 뭘까. 서울대는 면적이 넓고 건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에너지효율화팀 관계자는 “서울대는 면적이 431만7000㎡(약 1249만평)로 광대해서 기본적으로 유지비가 많이 든다”면서 “게다가 해마다 증축, 신축건물이 준공되면서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24시간 불이 켜져 있는 대학 실험실도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이유다. 관계자는 “공대·자연과학대·민관합동 실험시설에서 24시간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도 에너지 사용량 1위인 원인”이라며 “서울대가 고효율 설비를 갖추는 등 에너지 절감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지난해 대비 에너지 사용량은 도리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000TOE(석유환산톤·석유 발열량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 이상인 건물을 ‘에너지다소비건물’로 지정한다. 전국적으로는 2016년 말 기준 4578곳이 있었으며 이곳에서 국가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72.9%가 소비된다.

지난해 서울에서 에너지 사용량 1위를 차지한 서울대(5만1688TOE)에 이어 2위는 KT목동인터넷데이터센터(4만6235TOE), 3위는 LG가산디지털센터(4만1533TOE), 4위는 삼성서울병원(3만4956TOE), 5위는 서울아산병원(3만3135TOE)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연간 전기사용량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8.1% 늘어났다.이 기간 가정용 전기사용량은 2% 감소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