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5도 이상이면 훈련 중단…폭염 재난대책본부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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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에 훈련 중인 장병들이 물을 뿌리며 열을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폭염 속에 훈련 중인 장병들이 물을 뿌리며 열을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잇단 기록적 폭염에 육군이 연대급 부대까지 폭염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기온에 따른 교육훈련 일정 조정 등 탄력적 대응에 나선다.

폭염 재난대책본부는 군의 폭염 재난예방, 대비, 대응, 복구조치는 물론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대민지원 등의 임무를 맡는다.

5일 육군 관계자는 “위기경보 발령 기준에 따라 폭염경보가 발효되고 온도가 35도 이상 지속되는 경계 단계에 이르고 있어 이를 발령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폭염도 재난으로 취급해 관리하라는 지침에 따라 선제적인 위기관리에 나선 것”이라며 “장기화되는 폭염으로부터 국민과 장병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폭염 재난대책본부 운영을 검토·시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폭염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폭염 빈발 시), 주의(폭염주의보 발령시), 경계(온도 35~39도·온도지수 32~34), 심각(온도 40도 이상·온도지수 35 이상) 등으로 세분화해 대응조치를 마련했다.

온도가 35도 이상인 낮에는 교육훈련을 중단하는 등 탄력적인 일과를 시행한다. 또 생활관 에어컨 가동과 건물 지붕 및 도로 위 물 뿌리기, 초소 그늘막 설치 등에 나선다.

차량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차량 냉각수, 엔진오일, 공기압, 타이어 마모상태 등을 운행 전·중·후 수시 점검을 하고 있다.

폭염에 취약한 일부 화생방 물자·의약품은 실내로 전환하고 탄약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탄약고 지붕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물 뿌리기 작업을 실시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부식불출 시간을 오전 6~7시에서 1시간 당긴 오전 5~6시로 조정하고 식중독에 취약한 메뉴를 과감히 조정했다.

육군은 지역 주민을 위해서는 지난달 19일부터 장병 356명과 178대의 살수차를 지원해 도로 복사열 저감을 위한 도로 물 뿌리기 작업을 하는 중이다.

육군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국민이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대민지원 소요를 적극 확인하여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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