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6년만에 최소…서비스수지 적자는 역대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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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뉴스1]

지난달 26일 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뉴스1]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6년만에 최소 수준으로 줄었다. 해운업 부진과 중국인 관광객수 감소 등에 따른 운송수지와 여행수지의 약화 탓이다.

해운업 부진에 운송수지 적자 역대 1위 #요우커 더딘 회복세에 여행수지도 약세 #수출 덕에 6월 경상수지, 76개월째 흑자

 하지만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6월 경상수지는 7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8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는 296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356억5000만 달러)보다 16.8% 줄었다. 반기 기준으로 따진 흑자 규모로는 2012년 상반기(108억6000만달러 흑자) 이후 가장 작다.

 상품수지는 556억9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372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늘었다. 수입도 전년동기대비 11.5% 증가한 251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쪼그라든 것은 서비스 수지 악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수지는 159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역대 2위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큰 적자 폭을 기록했다.

 국내 해운업계 구조조정과 글로벌 해운업계의 공급 과잉 영향으로 운송수지(-31억1000만 달러)는 역대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는 85억달러 적자를 내며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2위,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1위의 적자폭을 기록했다.

 중국인 입국자수 증가세는 더딘 데 비해 해외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올 상반기 중국인 입국자수(271만1000명)으로 3.7% 줄었지만 내국인 출국자수(1431만6000명)는 13.4% 늘었다.

 상반기 금융계정 순자산은 241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73억8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7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50억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179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3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에서 '2018년 6월 국제수지(잠정)'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3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에서 '2018년 6월 국제수지(잠정)'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6월 경상수지는 73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달(86억8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은 줄었지만 2012년 3월 이후 7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상품수지는 100억4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반도체 시장 호황과 세계 교역 회복세로 수출(522억6000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늘었다. 수입도 422억2000만달러로 20개월째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는 6월에도 이어졌다. 24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4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제조를 위한 해외 임가공료 지급이 늘면서 가공서비스 수지 적자(6억2000만달러)로 2월 이후 최대였다.

 여행수지(-12억 달러)는 전달(-13억40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중국인 입국자수가 1년 전보다 49.0% 늘어난 영향이다.

 중국인 입국자 수가 1년 전보다 49.0%, 일본인 입국자가 40.2% 늘어나며 전체 입국자 수가 29.3% 늘었다. 여행수입은 1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47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ㆍ채권 등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9억5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40억8000만달러 늘어났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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