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미·중 무역갈등에 국내 주식 휘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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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다시 커진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2일 2,27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36.87포인트(1.60%) 내린 2,270.20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다시 커진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2일 2,27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36.87포인트(1.60%) 내린 2,270.20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재점화된 미·중 무역 갈등 우려가 2일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코스피 1.60%, 코스닥 1.12% 하락 #원화가치도 전날보다 5.5원 떨어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6.87포인트(1.60%) 하락한 2270.20으로 거래를 마치며 하루만에 2300선을 다시 내줬다. 코스피는 장중 한 때 2265.46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전날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이날 480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2.15%), SK하이닉스(-2.80%), 포스코(-3.59%), 현대차(-2.33%), 삼성바이오로직스(-1.31%), 삼성물산(-1.63%), KB금융(-2.60%)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시총 10위 내에서 오른 종목은 셀트리온(0.36%)과 LG화학(0.13%)뿐이었다.

 코스닥 시장도 휘청댔다. 전날보다 8.87포인트(1.12%) 내린 781.3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이 1120억원, 기관이 425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만 1471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시장을 뒤흔든 건 다시 불붙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 상향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긴장감이 다시 커지며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외국인뿐만 아니라 기관의 투자심리까지 더욱 악화하며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국내 증시가 하락할 때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받쳐주던 기관도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시장에서 발을 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시 고조되는 무역 분쟁의 충격은 아시아 증시와 외환 시장에도 미쳤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장중 3% 넘게 하락하다가 전일 대비 56.51포인트(2.00%) 내려간 2768.02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5.5원 떨어진 달러당 1126.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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