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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종 여성, 타살 의심할 외상 없다···익사 추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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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욱 제주대 의대 교수(법의학 전공)가 2일 오후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세화포구 실종 여성 최모씨 시신 부검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현욱 제주대 의대 교수(법의학 전공)가 2일 오후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세화포구 실종 여성 최모씨 시신 부검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최모(38·여·경기 안산)씨에 대한 부검 결과 물에 빠져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현욱 제주대학교 부검의는 2일 오후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4층 부검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시신에서 결박이나 상처 등 타살을 의심할 수 있는 흔적이 없다”며 “시신의 폐를 봤을 때 익사 가능성이 있다” 밝혔다.

강 부검의는 “다만 꼭 익사라고 아직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며 “정확한 것은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신에서는 폐 상태를 봤을 때 익사자의 전형적인 외형이 일부 나타났다.

1일 제주 서귀포시 가파도 인근 해상에서 지난 7월25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최모씨(38·여·경기도 안산)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이 시신을 수습해 육상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 서귀포해양경찰서 ]

1일 제주 서귀포시 가파도 인근 해상에서 지난 7월25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최모씨(38·여·경기도 안산)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이 시신을 수습해 육상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 서귀포해양경찰서 ]

강 부검의는 사망 원인에 대한 좀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 폐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되는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할 예정이다.

사망 시각에 대해서 강 교수는 “시신 부패 정도를 봤을 때 경찰이 추정하는 실종 시간대와 비슷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 정황을 살펴봤을 때 외상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없다”며 “(실족) 당시 알콜 상태와 관련이 없는지 조직 일부를 채취해서 혈중알콜농도를 국과수에 의뢰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씨가 숨지기 전 음주를 했고 김밥 등을 먹었다는 경찰 조사에 따라 소화 내용물이 같은 종류인지도 국과수에 의뢰키로 했다.

숨진 최씨는 지난달 10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 포구에서 가족과 캠핑을 시작했다. 보름째인 지난달 25일 오후 11시 38분에서 26일 0시 10분 사이에 실종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최씨가 음주 상태에서 방파제를 거닐다 세화포구 내항으로 빠져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의 시신은 지난 1일 오전 세화포구와 해안선을 따라 100㎞ 이상 떨어져 정반대 편에 있는 서귀포시 가파도 해역에서 발견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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