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만에 기록적인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열사병 등 폭염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은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2년~2017년 폭염 관련 질환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년 중 8월(4653명)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1만7024명에서 2014년 까지는 줄었다가 2015년부터 다시 증가해서 2017년에는 1만8819명으로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17년 기준 60대 이상(6909명, 36.7%) 환자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 50대(3,499명, 18.6%), 40대(2,586명, 13.7%) 순으로 나타났다.
폭염 질환의 정도에 따라 크게 경증 열손상과 중증 열손상으로 구분하며, 경증 열손상에는 열부종, 땀띠, 열경련과 열피로가 있다. 중증 열손상으로는 열사병이 꼽힌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이신호 교수는 “폭염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집단은 노인, 소아, 운동선수, 신체 활동에 제약이 있는 환자, 알코올 중독 환자, 특정 약물 복용자(항정신병 약물, 향정신성 약물, 진정제, 심장혈관계 약물) 등이 있다. 그 중 60대 이상 노인은 기저 질환(지병), 건강과 운동력의 상태와 사회경제적 상태가 취약하기 때문에 폭염에도 취약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더위에 오래 노출돼 심한 피로감을 느끼거나 경련, 부종이 생기는 경증 열손상을 방치하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될 수 있다. 이 교수는 “폭염 관련 질환은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났을 때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계속 열에 노출되면 열사병까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심한 경우 영구적인 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폭염 질환이 발생하면 환자를 열(더위)로부터 바로 피신시키고, 옷을 적절히 제거해 시원하게 해줘야 한다. 환자에게 물을 뿌리고 선풍기나 부채질 또는 자연적인 바람으로 몸을 식혀주는게 좋다. 이동 중이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젖은 수건이나 천, 얼음을 환자의 신체나 그 주위에 놓아 체온을 낮춘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병원으로 이송해서 치료를 받도록 한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