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3대 시대』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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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원불교는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1916년 개교한지 73년째인 올해를 보내면서 교단의 제2대를 마감하고 제3대를 여는 중요한 분기점을 맞고 있다.
원불교는 이에 따라 11월 4일부터 7일까지 이리 총부에서 창립 제2대 성업기념대회를 갖는 한편 제3대의 개시를 알리는 행사를 갖는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도 개벽하자』는 정선아래 정각정행·지은보은·불법활용·무아봉공을 교리로 하고 있는 원불교는 교조가 교시한 대·회의 구분에 따라 36년을 일대로, 12년을 1회로 하여 교단의 역사를 정리하고 교단의 지표를 마련하고 있다.
제 1대는 1916년부터 1952년까지로 원불교는 이기간을 교단의 정신적·경제적 기초를 마련하고 교법을 제정한 시기로 보고 있다. 제 2대는 올해까지로 교단의 교재를 정비하고 기관을 확립했으며 교당을 늘려간 성장기.
제3대인 앞으로의 36년은 종교연합운동(UR운동) 을 제창하고 세계적 원불교로 성숙하는 시기로 설정하고 있다. 원불교는 그 동안 교단 제 3 대 설계위원회를 구성하여 3대를 위한 설계를 해왔다. 설계위원회는 3대 운영기본방향을 2대까지의 성장중심에서 창조정신의 발휘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체제·제도에서는 전통제도의 시대적 변화에 따른 적응에 힘쓰고 방화를 위한 고급인재를 확보하는 한편 사회에 대한 창조적 기여를 위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교역자의 처우개선, 종법사 임기제도 등의 실천과 교단의 민주적 운영을 적극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교단은 정년·대학생 등 젊은 교도들로부터 교단의 사회인식이 둔감하다는 우려가 있음을 중시하고 적극적인 봉공과 공익적 자세를 가다듬고 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는 교리에 따라 평등세계실현정신에 입각하여 어렵고 소외된 자들을 향한 봉공의 사회적 실천을 확대하고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교리정신의 실천적 해석을 성숙시켜나갈 계획이다.
또 교리부분에서도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실천해온 원불교정신을 세계사상·동서 양 종교사상과의 만남으로 확대하여 세계화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원불교제 3대를 위한 행사는 11월 6일 교조와 교직자들을 모신 영모전에서 있을 봉고식과 원광대 체육관에서 열리는 창립 제2대 성업기념대회·종법사 추대가 절정을 이룬다. 원불교는 이날 제2대를 마감하면서 종사·대봉도·대호법 등 교단에 공적이 많은 사람에게 법훈을 서훈한다.
그리고 현 김대산 종법사를 다시 추대하여 3대 개시를 선언한다. 이날 밤에는 원광대학생회관에서 기념공연으로『개벽의 북소리』를 공연한다.
원불교는 출가교역자 1천 1백 11명·재가교역자 7천 9백 58명 등 9천 69명의 교역자를 갖고 있고 교도는 4O만 5천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교당·선교소가 4백 18개소, 원광대를 비롯한 대학·전문대·중 고교·선원·유치원 등 교육기관 1백 2개소, 양로·보육·요양·의료·병원 등 자선기관 34개소, 교화·교육·자선·훈련·문화·산업·연구 등에 5백 90개의 기관을 가지고 있다. <임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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