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택배기사 위해 '아이스박스' 준비한 아파트 주민 "엄한 사람들이 가져갔느냐고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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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재찬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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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말 더워도 너무 더운 것 같아요. 그래서 택배기사분들을 위해 조그마한 선물을 준비해봤습니다."

25일 루리웹에 올라온 사진. [사진 박재찬씨 제공]

25일 루리웹에 올라온 사진. [사진 박재찬씨 제공]

25일 루리웹에 올라온 사진. [사진 박재찬씨 제공]

25일 루리웹에 올라온 사진. [사진 박재찬씨 제공]

게임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는 지난 25일 충남 부여군 규암면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이 폭염에 고생하는 택배기사를 위해 얼음물과 간식들을 제공한 사연이 올라왔다. 이 글은 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금세 퍼져 나갔다. "이 무더위에 일하느라 힘들었는데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택배기사의 글부터 "따뜻하다"는 네티즌 응원도 이어졌다.

이 글은 올린 박재찬(38)씨는 지난 4월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에서 예비 입주자 대표를 맡고 있다.

박씨는 30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올여름은 유난히 더운 것 같다.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 당연히 택배기사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씨가 사는 아파트는 입주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파트라 택배 차량과 이사 업체 차량 간 주차 자리를 두고 작은 마찰이 있었다. 박씨는 "이를 풀어주기 위해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25일 루리웹에 올라온 사진. 박재찬(38)씨 딸 다인(6)양이 무인택배함 앞에 아이스박스를 놓고 있다. [사진 박재찬씨 제공]

25일 루리웹에 올라온 사진. 박재찬(38)씨 딸 다인(6)양이 무인택배함 앞에 아이스박스를 놓고 있다. [사진 박재찬씨 제공]

25일 루리웹에 올라온 사진. [사진 박재찬씨 제공]

25일 루리웹에 올라온 사진. [사진 박재찬씨 제공]

박씨는 아파트 단지 안 2곳의 무인 택배 보관함 앞에 아이스박스를 뒀다. 여기에는 얼음물을 비롯해 비타민 음료 등이 들어있다. 모두 박씨가 사비로 마련한 것이라고 한다. 박씨는 "아파트 주민들이 좋아하고 있다"는 반응도 전했다.

박씨가 올린 글에 달린 댓글 일부. [사진 루리웹 캡처]

박씨가 올린 글에 달린 댓글 일부. [사진 루리웹 캡처]

이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화제를 모으자 일각에서는 '택배기사가 아닌 사람들이 가져가면 어떡하냐'는 우려도 있었다. 박씨에 따르면 이런 상황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씨는 여름이 끝날 때까지 아이스박스에 시원한 간식을 담아둘 것이라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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