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기념일 선포한 트럼프 "약속 지킨 김정은에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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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악수하고 있다. [중앙포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악수하고 있다.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기념일’(National Korean War Veterans Armistice Day)로 선포했다. 또 북한이 한국전 참전 미군 전사자 유해를 송환한 것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전기념일 선포문에서 “올해는 한국전을 끝낸 정전협정에 서명한 65주년 기념일로, 잔혹했던 3년 동안 우리의 군대와 동맹들은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고 한반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용감하게 싸웠다”며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기념일을 맞아 우리는 이러한 숭고한 목적을 위해 싸우다 죽은 이들의 용감함과 희생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정전이 이뤄진 뒤 60여 년 동안, 우리와 한국의 관계는 계속 번창해왔다”며 “존중과 경제적 번영에 대한 공동의 욕구, 민주적 가치와 힘을 통한 평화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에 기반을 둔 강력한 우정을 구축해왔다”고 한미 관계를 평가했다.

이어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그에 반해 지속적인 위협과 그들의 대량파괴 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계속되는 인권 침해로 인해 적대적이었다”면서도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 가진 역사적인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포함, 미래에 대한 새로워진 희망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에서 나는 한국전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도 제대로 묻지도 못한 많은 미국인 가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고, 그 결과로 김 위원장과 나는 작전 중 실종된 미국민의 유해 발굴 및 송환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발표했다”며 “행정부는 우리의 애국자들이 영광스럽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엄숙한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 경제성장과 관련한 연설을 하면서 “약속을 지켜 준 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 전사자 유해가 미국 땅에 도착하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유가족들과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에도 트위터를 통해 “미군 병사들의 유해가 곧 북한을 떠나 미군으로 향할 것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이번 조치가 많은 가족에게 위대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은 오산 공군기지에서 재차 미군 유해 확인 절차를 밟은 뒤 다음 달 1일 공식 유해송환 행사를 미군 하와이 기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송환된 유해는 이곳에서 DNA 테스트 등 최종 신원확인 절차를 거친 뒤 미 본토로 이송될 계획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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