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심복 영장으로 후반전 출발하는 특검…초뽀, 트렐로는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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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득신 특별검사보가 지난 18일 드루킹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압수물 관련 브리핑에 드루킹 일당이 사용한 휴대전화 유심칩을 들어 보이는 모습. [연합뉴스]

최득신 특별검사보가 지난 18일 드루킹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압수물 관련 브리핑에 드루킹 일당이 사용한 휴대전화 유심칩을 들어 보이는 모습. [연합뉴스]

 26일로 1차 수사기한(60일) 반환점을 맞은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핵심 측근인 ‘초뽀’ 김모(43)씨와 ‘트렐로’ 강모(4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킹크랩 구축 등 댓글조작 공범” #김경수 지사 2700만원 후원금도 관여 #

댓글조작에 따른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 18일 도모 변호사에 이은 특검팀의 두 번째 구속영장 청구다.

특검팀 관계자는 “드루킹의 심복과 같은 인물들로, 댓글 조작 관련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어 2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특검팀 안팎에서는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 이유가 댓글 조작 혐의만을 밝혀내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수사의 본류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향한 증거와 진술의 '징검다리'를 놓아가는 과정이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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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이 2016년 10월 김 지사에게 시연회를 했다고 주장하는 고성능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구축한 정보기술(IT)전문가이기도 하다.

수사팀 관계자는 "김 지사가 당시 매크로의 존재를 몰랐다고 부인하는 상황에서 킹크랩 구축에 관여한 두 사람을 상대로 시연회와 관련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뽀 김씨는 특검이 출범하기 전부터 주요 수사 대상에 올랐던 인물이다. 지난 5월 경찰이 김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확보한 USB(이동식 저장장치)는 사건의 진상을 밝혀줄 '스모킹건'으로 불렸다.

USB에는 김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이었던 2016년 11월 경공모 회원들이 5만~10만원씩 총 2700만원을 쪼개기 후원한 내역이 담겨 있었다.

또 2016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댓글조작 작업이 의심되는 9만1800여건의 인터넷 기사주소(URL)도 함께 들어있었다.

특검팀 관계자는 "초뽀 김씨는 사건의 핵심 내용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인물이다. 신병 확보 없이는 다른 피의자들과 입맞추기를 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트렐로 강씨의 경우 앞선 경찰 수사에서는 참고인 신분이었지만 특검 조사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성능이 향상된 킹크랩 2차 버전 서버 구축을 담당했는데 수사를 앞두고 관련 기록을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특검팀은 남은 기한 동안 김 지사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며 정의당 관련 수사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드루킹이 정의당 의원들에 대해 남긴 협박성 트윗. [트위터 캡쳐]

지난해 5월 드루킹이 정의당 의원들에 대해 남긴 협박성 트윗. [트위터 캡쳐]

다만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는 도 변호사에 대한 수사는 이어갈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감자들이 변호사가 없다는 이유로 소환을 일부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필요하면 구인 영장도 검토하겠지만 우선 포렌식 수사로 확보한 물증을 중심으로 조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인·정진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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