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미셸 위와 라운드해 봤더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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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박삼구 회장

미셸 위

3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 프로암 대회.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1000만 달러의 소녀' 미셸 위(한국이름 위성미)에게 쏠렸다. 미셸 위가 280야드를 넘는 장타를 펑펑 터뜨리자 동반자인 박삼구 KPGA 회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동반자들도 싱글 핸디캡인 아마추어 고수들이지만 이들이 레귤러 티잉 그라운드에서 친 티샷보다 챔피언 티잉 그라운드에서 친 미셸 위의 공이 훨씬 더 멀리 나갔다.

타이거 우즈.톰 웟슨(이상 미국).점보 오자키(일본) 등 세계 정상급 남자 선수들과도 동반 라운드를 해봤다는 박삼구 회장은 "군살 없이 균형잡힌 체격은 하늘이 내린 선물이나 다름없다. 스윙도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었다. 임팩트에서 폴로 스루까지의 과정이 마치 강력한 스프링을 퉁기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와이에서 나고 자란 미셸 위가 동반자들에게 깍듯한 예의를 갖추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동반자들이 미셸 위가 편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가끔 영어로 말을 건넸지만 그는 항상 한국말로 대답했다. 박 회장이 농담삼아 "내기를 하자"고 제안하자 미셸 위는 빙그레 웃으며 정중하게 사양했다. 다만 첫 번째 홀인 10번 홀에서 드라이브샷한 공이 벙커에 빠지자 동반자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다시 티샷을 했다.

미셸 위는 4일 오전 6시59분 10번 홀에서 김대섭(SK텔레콤).테리 필카다리스(호주) 등과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지난해 챔피언인 최경주(나이키골프)는 오전 11시19분 장익제(하이트).앤서니 강과 함께 1번 홀에서 티샷한다.

미셸 위가 남자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03년 캐나다 투어인 베이밀스 오픈을 시작으로 이번이 여덟 번째다.

지금까지 한 번도 3라운드에 진출한 적은 없지만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고, 이번 대회에는 상위 랭커들과 나머지 선수의 기량 차가 커서 조심스럽게 '7전8기'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셸 위는 지난해 PGA투어 존 디어 클래식과 일본 투어 카시오월드 오픈에서 각각 1타 차로 컷 탈락한 바 있다.

가장 큰 변수는 바람이다. 미셸 위는 강한 바람이 부는 하와이에서 나고 자랐지만 시시각각으로 방향이 변하는 바람에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미셸 위의 아버지 위병욱(46)씨는 "홀마다 바람 방향도 다르고, 세기도 제각각이라 거리를 맞추는 게 무척 어렵다. 승부는 클럽 선택에 달렸다"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 TV 중계

▶ 1R=4일 오후 2~4시(MBC), 오후 4시~5시30분(MBC ESPN)

▶ 2R=5일 오전 11시~오후 1시(MBC ESPN), 오후 1~4시(MBC)

▶ 3R=6일 오전 11시~오후 2시(MBC ESPN), 오후 2~4시(MBC)

▶ 4R=7일 오전 11시~오후 2시(MBC ESPN), 오후 2시~4시50분(MBC)

*** 바로잡습니다
5월 4일자 27면 '미셸 위 남자대회 출전일지'에서 올 1월 소니오픈이 빠졌습니다. 미셸 위는 올해 소니오픈에서도 2라운드 합계 7오버파로 컷 탈락했습니다. 지금까지 7개 남자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 탈락했으며 4일 개막한 SK텔레콤오픈이 여덟 번째 남자대회 출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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