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선물하고 싶은 시집, 김하인의 ‘아내가 예뻐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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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국화꽃향기’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하인 작가이자 시인이 시집 ‘아내가 예뻐졌다’를 출간했다.

‘국화꽃향기’는 2000년 출간되어 100만 부 이상 판매됐으며,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 영화, 뮤지컬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특히 송승헌과 송혜교, 원빈이 열연한 ‘가을동화’는 전 국민의 감성을 자극하며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 한류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다.

김하인 작가의 감성이 이번 작품에서는 아내를 바라보며 그 애틋함을 시 구절로 노래했다.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진정한 존중과 공감을 나누지 못한 채 그저 고생만 시킨 미안함으로 아내를 바라본다.

시집 ‘아내가 예뻐졌다’는 시인이 일상에서 느끼는, 과장되지 않고 모자람도 없는 생각을 81편의 시로 엮은 책이다. 아내의 내조로 세상을 살아가는 남편이지만, 특별히 요구하지 않아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묵묵히 일상을 뒷바라지 하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은 잊고 사는 것이 또한 남편이다.

하지만 세상 풍파가 아무리 드세어도
당신이 식탁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집이
내게는 등대 불빛만 같아서
아무리 피곤에 절고 술에 떡이 되어도
나는 흔드리는 몸을 곧춰 부여잡고
당신에게 이렇듯 돌아가는 중이다.

시 ‘퇴근길 흔드리는 전철 안에서’는 그런 남편들의 마음을 변명하듯 진솔하게 표현한 시다. 50대 중반을 넘어선 시인에게 아내는 젊은 시절을 함께 지나 늙어가고 언젠가 죽음으로 이별을 해야 하는 그리움이요, 애틋함이자 미안함이다.

지에이소프트(대표 박홍희)는 출판사 서평에서 “시인은 일상이라는 테피스트리에 때로는 애달프게, 때로는 경건하게 그리고 때로는 유쾌하게 엮어냄으로써 자칫 무겁거나 진부해질 수 있는 주제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면서 “시인은 모든 인간이 느끼는 본질적 고독과 지독한 그리움은 아내를 통해서 비로소 해결된다는 점을 진솔하게 표현했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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