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떡시준', 방송사고 내더니 오히려 더 뜨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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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오늘은 비 소식도 있습니다." 박시준 KBS 기상캐스터가 '방송사고'를 낸지 한달이 가까워지면서 오히려 인기가 오르는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다. 박시준 캐스터가 인터넷 각종 매체의 인기투표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포스트 노현정·강수정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엠파스랭킹 기상캐스터 부문에서 1위인 안혜경 MBC 얼짱캐스터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인터넷신문 고뉴스에서도 강수정과 노현정이 포함된 MC부문 인기순위에 진입했다. 깜짝 방송사고를 내며 관심밖으로 밀릴 것으로 보이던 박캐스터는, 그러나 그녀의 미모가 알려지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봄날 아침 터진 '생방송 사고'= 화제가 된 방송사고는 지난달 13일 아침 KBS 뉴스광장의 날씨정보를 전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야외촬영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이 평소보다 2분 일찍 시작하는 바람에 박시준 캐스터는 촬영장소로 급하게 뛰어가게 됐고, 그 바람에 생방송에 들어가서도 그만 가쁜 숨을 참지 못했던 것. 박캐스터는 그 때부터 "야외활동 하시는 분들은 아~", "아이고, 휴"를 연발했으며, 간신히 "날씨였습니다. 휴~"하는 한숨과 함께 방송을 마쳤다. 이를 지켜본 '뉴스광장'의 황상무 앵커와 노현정 아나운서도 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으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박 캐스터는 그 이후 '헐떡시준'이라는 별명으로 통하고 있다. ◆늘씬한 키와 미모= 박시준 캐스터는 '방송사고'로 단숨에 검색순위 상위권에 올랐고, 172cm의 늘씬한 키와 미모가 알려지면서 각종 인기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기 시작했다. 박캐스터에게는 '방송사고'가 전화위복이 되어 깜짝 데뷔의 길을 터줬고, '미모에 의한 인기 굳히기'에 들어간 셈이 됐다. 실제 웬만한 연예인을 능가하는 큰 키와 날씬한 몸매, 그리고 시원한 이목구비를 갖춘 그녀는 2일 야후 홈페이지 첫 화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엠파스랭킹 기상캐스트 부문 2위에 올라있는 박시준

◆흙속의 진주(?)= 박캐스터는 2002년 입사한 경력 4년차. 이 정도 경력에 이 정도 미모면 연예·오락프로를 진행하거나 한두번쯤은 얼굴을 내비칠만도 했건만 그녀는 한번도 본업을 벗어나본 적이 없다. 기상캐스터가 날씨정보를 다루는 전문영역임에도 불구하고, 경력이 쌓이면서 하나 둘 다른 길을 찾아 활동하는 다른 캐스터들과 달리 박캐스터는 아직까지 오직 한 길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만큼 그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그만큼 그녀의 이미지는 신선하고 참신하다. 박 캐스터는 한 인터넷신문과 인터뷰에서 "아나운서 입사를 준비하다 주위의 권유로 기상캐스터에 지원하게 됐다"고 밝히며 "한 때는 교육자의 길을 고민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거센 폭풍우가 지나가면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듯, 생방송 사고 이후 오히려 네티즌들로부터 격려와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박시준 캐스터의 앞날이 밝아보인다. ◇KBS기상캐스터 박시준(28)= 한국외국어대 불어 전공. 2002년 10월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경력 4년차. K1TV '뉴스 네트워크' '뉴스광장'과 K2TV '날씨와 생활', K1TV '남북의 창' 리포트 등 다수의 방송 진행. 이무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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