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서 무차별 총격…젊은 여성, 소녀 등 2명 숨지고 12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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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각) 권총 난사가 벌어진 토론토 그릭 지구의 현장. [로이터=연합]

23일(현지시각) 권총 난사가 벌어진 토론토 그릭 지구의 현장. [로이터=연합]

캐나다 토론토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용의자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12명이 크게 다쳤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 밤(현지시간) 토론토 시내에서 20대 남성이 시민을 향해 권총을 무작위로 쏘면서 젊은 여성 1명과 어린 소녀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이 남성은 경찰과 교전을 벌인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총격은 밤 10시쯤 토론토 내 카페·레스토랑 밀집지역인 그릭타운 댄포드 거리에서 발생했다. 검은색 모자와 옷을 입은 용의자가 빠른 걸음으로 인도를 걸으며 주변의 카페나 레스토랑을 향해 권총으로 총 20~30발의 총을 쐈다고 목격자들은 증언했다.

사고 직후 공개된 영상에도 이런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용의자는 빠른 걸음으로 가게와 레스토랑을 향해 권총 3발을 발사했다. 피해자는 외식하러 나온 가족, 연인 등이었다.

동생과 같이 차에서 내리려다가 20~30여 발의 총성을 들었다는 장 툴록은 "사람들이 달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냅다 달렸다"고 말했다.

마크 손더스 토론토 경찰서장은 범행 동기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토론토 시의원인 폴라 플레처는 현지 방송인 CP24와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정서적으로 불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갱단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이 저지른 일 같다"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 국민은 강하고 역경을 잘 극복하고 용감하다"면서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에 여러분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에서는 올해 들어 총격 사건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토론토 한인타운 인근에서 차량 돌진 사건으로 한인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숨졌다. 당시 운전자는 사고 직전 여성 혐오 발언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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