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포항 해병대 헬기사고 '마린온' 희생자 추모 묵념을 한 뒤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회의실로 들어온 다음 수석·보좌진들과 함께 고개를 숙이고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순직 장병들을 애도했다.
해병대 사령부는 이날 오전 지난 17일 정비 헬기 시험 비행 중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故) 김정일(45) 대령, 고(故) 노동환(36) 중령, 고(故) 김진화(26) 상사, 고(故) 김세영(21) 중사, 고(故) 박재우(20) 병장의 합동 영결식을 해병대 1사단 내 도솔관에서 해병대장(葬)으로 거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23일) 헬기 사고로 순직한 해병장병들의 영결식이 열린다. 안타까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이 얼마나 클지,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그 무엇으로도 유가족들의 눈물을 대신할 수 없겠지만,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장병들을 대신해 국가가 유가족들과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큰 부상을 입은 김용순 상사의 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수술 성공을 간절히 바라며, 김 상사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같은날 오전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오후 11시50분에 예정된 국민청원 답변 일정도 취소했다.
댓글 조작 사건을 주도한 '드루킹'으로부터 금품 수수혐의를 받는 노 의원이 자택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청와대는 노 의원의 투신 소식이 전해진 뒤 트위터에 "오늘 청원 답변을 연기한다. 성의껏 답변을 드리고자문 대통령이 직접 답하는 시간을 준비했지만 오전에 전해진 가슴 아픈 소식 때문에 예정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청원 답변은 내일(24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진행할 예정이다"고 알렸다.
문 대통령은 오후 수석ㆍ보좌관회의에 앞서 "아주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졌다"며 "노회찬 의원의 사망 소식에 정말 가슴이 아프고 비통한 심정"이라고 밝혔다.김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