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 연이틀 역전패, LG 류중일 "불펜 전원대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LG 김지용

LG 김지용

"김지용도 등판을 준비한다." 잠실 두산전 3연패 위기에 놓인 LG가 마운드 총력전을 펼친다. 류중일 LG 감독이 3연투한 구원투수 김지용까지 출격 대기시키겠다고 말했다.

LG는 이틀 연속 두산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20일 경기에선 4-1로 앞서다 동점을 허용하고, 연장 12회 말 오재원에게 결승타를 내줘 4-5로 졌다. 21일 경기는 충격적이었다. 8-1까지 앞섰지만 17-10으로 역전패했다. 과정도 좋지 않았다. 선발 김대현이 6이닝 3실점(2자책) 호투했지만 불펜진이 14실점했다. 진해수와 신정락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못하고 각각 4점, 2점을 내줬다. 류중일 감독도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두 명이 연달아 나간 사례는 보기 힘들지 않느냐"고 말했다.

LG 고우석

LG 고우석

주중 3연전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넥센을 상대로 세 경기에서 25점을 뽑았다. 특히 불펜진은 10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승리를 지켰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리그 최강 두산 타선을 상대로 힘없이 무너졌다. 2연패를 당하면서 2위 SK, 3위 한화와 승차도 3경기로 늘어났다. 가을 야구에서 만날 수 있는 두산과 상대전적은 6전 전패가 됐다.

이번 주 LG 불펜진의 피로도는 굉장히 높다. 주중 3연전을 시원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르긴 했지만 투구이닝이 꽤 많다. 김지용은 18일 경기를 제외하면 무려 4번이나 등판했고, 최근 3일 연속 마운드에 올라 4와3분의2이닝을 던졌다. 진해수도 4경기에 등판해 9타자를 상대했다. 신정락과 고우석도 3경기씩 나가 각각 4와3분의1이닝, 4이닝을 소화했다. 고우석도 21일 경기에서 나가진 않았지만 불펜에서 대기했다. 류중일 감독으로서도 부담을 지면서도 김지용까지 내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고 말았다. 류 감독은 "최대한 내보내지 않을 생각이지만 일단 준비는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LG 선수들은 더위 때문에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자율훈련을 하며 체력을 비축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