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 40년 만에 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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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제주도>식수난 가중시킨다
○…국회 농수산위 감사1반 (반장 김종기 의원) 강보성 의원 (민주)은 14일 제주도에 대한 감사에서 "광주사태의 참상보다 더 비극적인 「제주 4·3 사건」의 희생자가 3만∼7만 명에 이른다"고 전제하고 "4·3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희생자 신고 창구를 설치하고 위령탑 건립·명예회복 등 대책을 세울 용의가 없느냐" 고 물어 1948년 제주에서 발생한 4·3 사건에 대한 규명 논의가 40년 만에 대두.
강 의원은 "4·3 사건의 동기 규명보다 진압 과정에서 양민들이 무차별 억울하게 학살된 사실을 아느냐" 고 이군보 지사에게 묻고 "희생자의 먼 친척들까지 연좌제에 걸려 40여 년 동안 불이익 처분을 받고있는데 대해 지사의 소견을 밝히라" 고 촉구.
김영진 의원 (평민) 은 "한진그룹이 제주의 지하생수를 팔아먹고 있는데도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는 이유를 밝히라"고 추궁하고 "도서지방 주민들은 식수난에 허덕이는데도 서울의 고위층은 제주의 비싼 생수를 사먹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소견을 밝히라"고 다그치기도. <김형환 기자>

<강원도>"통계숫자 틀린다" 추궁
○…14일 내무위 (위원장 정동성) 의 강원도 국정 감사장은 보고서의 통계숫자가 틀리고 답변과 요구자료 제출이 늦어지는데 대해 야당 의원들이 집중 성토,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추가자료 요청도 잇달아 곤욕.
감사위원 27명 중 5명이 불참한 가운데 예정보다 30분 늦은 오전 11시30분부터 시작된 감사에서 이상룡 지사의 업무보고 도중 김홍만 의원 (공화) 이 "사전에 배포한 보고서와 업무보고서의 통계 계수가 틀리는데 어떻게 된 거냐"며 발끈, "똑바로 보고하라" 고 호통.
정균환 의원 (평민) 은 "지사는 특별 임용권을 남용, 읍 면 동장 26명을 특정 정당의 간부 등으로 임용해 일 잘하고 정직한 부하직원들의 승진 길을 깡그리 앗아 버렸다" 고 힐책. <권혁룡 기자>

<충남도> "도로 포장 율 제일 낮다"
○…14일 충남도의 농수산위 감사에서 윤재기 의원 (공화)은 초선 의원답게 질의에 앞서 자기 소개를 한 후 "충남도는 소득과 도로 포장 율이 전국에서 제일 뒤떨어지고 있는데 이 사실을 심대평 지사는 아는가" 라고 격한 음성으로 질의.
심 지사가 "사실" 이라고 답변하자 윤 의원은 "내가 국회의원이 되기 전 율사와 검사를 두루 거쳤지만 농사관계도 문외한이 아니다" 고 은근히 전직을 과시하며 "심 지사는 불량씨앗 피해 농가를 최소한 줄여야될 것"이라고 질의 아닌 훈시.
이에 심 지사가 "윤 의원의 출신 구인 공주 시장에게 별도 지시하겠다" 고 응수하자 좌중이 폭소.
추곡수매가 인상률을 묻는 질문에 심 지사가 "그것은 정부차원에서 결정할 일이지 제 개인의 사견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고 답변하자, 박재규 의원 (평민)이 "지사가 왜 이리 소신이 없냐" 며 격한 어조로 10분 간 정회를 요구하기도. <김현태 기자>

<인천시 교위>야 질문공세 여서 제동
○…14일 문공위 감사1반의 인천시 교위 감사에서 김천홍 교육감의 업무보고 도중 이철 의원 (무소속) 이 질문공세를 계속 늦추지 않자 이병용 의원 (민정) 이 갑자기 큰소리로 "아니라는데 그러느냐. 보고 좀 듣자" 고 주문, 시교위 3층 회의실에 마련된 감사장은 한때 정회 속에 여야 의원간 설전 장을 방불.
이병용 의원의 큰소리에 못마땅한 김인곤 의원 (공화) 도 격분, "같은 의원이 질문하는데 그럴 수 있느냐" 고 반격. 이철 의원은 "이병용 의원 주장에 일리 있다고 생각한다" 고 전제한 뒤 "그러나 감사 현장인 만큼 우리끼리 협의할 때 충분히 가능 할텐데 수감기관 앞에서 가로막는 것은 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고 되받자, 이병용 의원이 다시 "보고 좀 듣자는 얘기다" 고 말해 이철 의원은 또 다시 "감사 의원의 지적을 감사하려드느냐" 고 흥분. <김정배 기자>

<경기도 교위>"사학 감사 재단편에서"
○…14일 경기도 교위 감사에서 문공위 감사반의 강삼재 의원 (민주)은 "경기도 교위는 전국에서 사학 분규가 11건으로 가장 많고 사학에 대한 감사도 학교·교사·학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재단 편에 서서 해 분규가 장기화됐다"고 지적, 한마디로 복마전이라고 질책. <김영석 기자>

<전북도>기술인력 양성 부진 지적
○…국회 노동위 계주환 의원 (민정)은 이리 직업 훈련원 감사에서 "지역 실정에 맞는 기술 교육을 실시하지 않으면 기술 인력을 모두 타 시·도에 빼앗길 것"이라고 경고.
손 의원은 박성욱 원장이 현황 보고에서 "수료생의 76%가 타도로 빠져나가고 도내 취업은 24%에 그치고 있다"고 말하자 "보석가공 등 이리 공단 특성에 맞는 기술인력을 양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이라고 지적. <모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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