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학생 대입 "내신 50% 반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날 오전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의에는 전국 24개 대학 입학처장(국립대 12, 사립대 12)이 참석했다.

여기서 ▶수시.정시모집 모두 학생부 비중을 50% 이상 확대 ▶대학별 고사(논술)는 최소한으로 반영 ▶소질.적성을 살리는 다양한 전형 ▶동일계 진학, 소외계층 배려,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특별전형 도입 등에 합의했다.

입학처장들은 발표문에서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008 대입전형에 대한 일선 교육현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청 대교협 사무총장은 "지난해 말 입시안을 독자적으로 발표한 사립 7개 대학은 당시 입시안을 무효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내신 반영 비율이 40%에서 50%로 늘어난다. 반면 수능성적(등급)은 응시 자격 기준으로 활용되고,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 비중은 60%에서 50%로 낮아진다. 다른 대학들도 비슷하다.

그러나 이는 자발적이 아니라 사실상 교육부의 압력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신 비중이 커질 경우 외국어고.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와 자립형 사립고가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보여 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 학교들은 실력이 비슷한 우수 학생이 많아 공부를 잘 해도 상대평가인 내신성적을 잘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상위권 대학의 의대.법대 등 인기 단과대(학과)에서는 동점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 지원자의 학생부 성적이 대부분 1등급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합의문에 서명한 대학들은 강원대.경북대.경상대.경원대.부산대.서울대.안동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 등 12개 국립대와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숙명여대.연세대.이화여대.인하대.중앙대.한양대.한국외대.호남대 등 12개 사립대다.

대학 입학처장들은 18, 19일 회의를 열고 2008 대입제도와 관련해 학생부 신뢰를 높여 달라는 요구사항을 정부와 고교에 전달할 예정이다. 대학들은 이러한 기본방향을 바탕으로 6~7월께 2008학년도 대입전형 계획의 주요사항을 확정키로 했다.

강홍준 기자

*** 바로잡습니다

5월 3일자 1면 '고2 학생 대입 내신 50% 반영' 기사에서 고교 내신 비중 확대에 동의한 24개 대학 가운데 경원대는 국립대가 아니라 사립대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