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애인올림픽 개막|불구 딛고 펼치는 인간승리의 대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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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세계 5억 장애인에게 사랑과 용기를 심어줄 인간승리의 대제전 제8회 서울장애인올림픽대회가 15일 오후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전 10일의 막을 몰렸다.
서울올림픽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잠실벌은 시각·청각·지체 등 갖가지 장애를 의지와 용기로 극복하고 우뚝 선 인간승리의 감동과 훈훈한 인간애의 물결로 가득 찼다.<관계기사 12, 13면>
대회사상 최대규모인 세계 65개국 4천3백6l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 서울대회는 「도전과 극복」 「평화와 우정」 「참여와 평등」을 이념으로 16개 종목에 7백32개의 금메달을 놓고 24일까지 10일 동안 극복의 의지와 기량을 겨룬다.
개막식에는 노태우 대통령을 비롯한 3부 요인, 「브로만·옌센」 IOC위원장과 국제장애인스포츠관계자, 주한외교사절 등이 참석했고 장애인과 노인복지시설 수용자, 소녀·소년가장 등 8천3백25명이 무료 초청됐다.
개막식은 장애인 출연작품인 「도전과 극복」메스게임 등 식전공연행사에 이어 오후 3시 정각 우렁찬 팡파르와 함께 과테말라 선수단을 선두로 한글 가나다순서에 따라 각국 선수단이 입장, 공식행사에 들어갔다.
한국 선수단 3백29명은 65번째 마지막으로 입장했다.
선수단 입장이 끝난 뒤 고귀남 장애인올림픽위원장의 대회사와 「옌센」 IOC위원s장의환영사에 이어 『세계 모든 장애인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줄 장애인올림픽대회 개회를 선언한다』는 노대통령의 개막선언과 함께 1천9백88마리의 비둘기가 하늘 높이 날아올라 경축분위기를 북돋웠다.
IOC기 게양에 이어 오후 1시 시청 앞을 떠난 성화가 오후 3시54분 시각장애선수 이재운씨(26·육상)와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여자핸드볼 김현미 선수(24)에 의해 점화돼 장내의 열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개막식은 척수장애 김소부 선수(45·탁구)의 선수대표선서·애국가 제창·선수단 퇴장에 이어 식후 공연행사가 화려하게 펼쳐진 뒤 오후 5시 2시간20분만에 끝났다.
개막식 공연작품 10가지 중 「도전과 극복」 「평화와 우정」 두 작품엔 장애인들이 직접 출연했고 나머지 「고놀이」「혼돈」 등 8개 작품은 서울올림픽 공연작품이 그대로 재연됐으며 서울대회 엠블럼 기가 개막식에서 IOC의 공식기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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