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희귀종 ‘댕구알버섯’ 남원서 또 발견…‘이곳’에 특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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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 지리산자락의 한 사과밭에서 발견된 댕구알버섯(Calvatia nipponica). 지름이 18~20cm에 달하는 축구공 모양이며 표면은 하얀색이다.[사진 남원시]

전북 남원시 지리산자락의 한 사과밭에서 발견된 댕구알버섯(Calvatia nipponica). 지름이 18~20cm에 달하는 축구공 모양이며 표면은 하얀색이다.[사진 남원시]

세계적 희귀종으로 알려진 댕구알버섯(Calvatia nipponica)이 전북 남원시 지리산자락의 한 사과밭에서 올해도 발견됐다. 한 장소에서 최근 5년간 무려 15개째다.

남원시는 산내면 입석마을의 주지환(55)씨 사과농장에서 최근 댕구알버섯 1개가 발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 버섯은 지름이 18∼20㎝에 달하는 반원형 모양이며 표면은 하얀색이다. 이 사과밭에서는 2014년과 2015년에 2개, 2016년에 8개, 2017년에 2개 등 최근 5년 동안 15개의 댕구알버섯이 발견됐다.

댕구알버섯은 지혈과 해독, 남성 성 기능 개선, 목이 붓고 아플 때 먹으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북과 전남,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종종 나타난다.

이곳에서 댕구알버섯이 매년 나오는 것은 버섯의 특성 때문이다. 댕구알버섯은 다른 버섯과 마찬가지로 균사(菌絲)가 땅속에 떨어져 있다가 이듬해 여름 생육 조건이 갖춰지면 다시 나오는 형태로 번식을 이어간다. 따라서 토양과 기후 등의 생육 상황이 유지되면 앞으로도 지속해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7월 31일 전북 남원시에 따르면 지리산 자락인 남원 산내면 입석마을의 주지환(54)씨 과수원에서 이달 중순께 2개의 댕구알버섯이 발견됐다.   [사진 남원 산내면사무소]

지난해 7월 31일 전북 남원시에 따르면 지리산 자락인 남원 산내면 입석마을의 주지환(54)씨 과수원에서 이달 중순께 2개의 댕구알버섯이 발견됐다. [사진 남원 산내면사무소]

농장 주인 주씨는 “매년 나타났던 것이어서 관심을 두고 사과밭을 살펴보다 찾아냈다”며 “무려 5년 동안이나 같은 장소에서 모습을 드러내 신기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댕구알버섯은 중국에서 성난 말이라는 뜻의 ‘마발’로 불리며, 일본에서는 귀신의 머리라는 뜻의 ‘오니후스베’로 불린다. 한국에서는 눈깔사탕을 뜻하는 ‘댕구알’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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