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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부정은 주저 말고 고발하라(민정 윤대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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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평민의 「칼 발언」비난>
○…민정당의 윤길중 대표위원은 11일 당직자 회의에서 『국정감사는 민정당 의원들이 앞장서 국민의 편에서 부정·비리를 파헤치도록 하라』고 김윤환 총무에게 지시하고 『감사도중 비리가 밝혀지면 주저할 것 없이 사직당국에 고발 조치하라』고 주문.
이날 회의에서는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민정당 의총을 놓고 『어린애에게 칼을 쥐어주는 격…』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평민당이 여론에 몰리니 횡설수설하고 우리에게 덮어씌우려 하는데 김씨는 총재로서 자질을 의심받은 지 이미 오래지 않느냐』는 게 중론이었다는 얘기.

<떳떳하게 증언 나서야>
○…민정당 측은 5공 비리와 관련, 전두환 전대통령 주변인사로는 최초로 국회에 출석한 이규동씨의 행정위 증언에 대해 여론의 반응을 면밀히 관찰 중.
김윤환 총무는 『이씨가 증언대에 섰다는 자체만으로도 진실규명 및 상황 이해에 큰 도움이 된 것 아니냐』고 평가하고 『증언을 듣고 보니 나무판매 등 세부적인 사항은 이씨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관리인이 처리했을 것이란 정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피력.
다른 당직자는 『이씨가 관련사건에 대한 상황파악을 좀더 철저히 하여 보다 구체적인 답변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어쨌거나 막상 그가 증언대에 서고 보니 동정론도 많이 일더라』고 긍정적(?)인 평가.
행정위 소속의 한의원은『다른 5공 관련인사들도 이씨처럼 떳떳하게 나서서 잘못이 있으면 시인하고 잘한 부분을 당당히 밝힘으로써 5공 시비를 조기에 마무리짓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업적에 대해 변론·옹호하는 사람도 나타나야할 것 아니냐』고 강조.

<국감 잘 되어가고 있다>
○…평민당은 11일 당무·지도위원연석회의를 열고 창당1주년기념식과 함께 정국상황을 보아 임시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는데 이상수 대변인은 『그때가 되면 재 신임문제와 특위활동, 정부의 민주화조치 등에 대해 당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될지도 모른다』고 설명.
이에 따라 평민당은 「경우에 따라」 열기로 한 임시전당대회의 준비위원으로 김대중 총재와 박영록 부총재·이재근 사무총장을 임명.
한편 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6대 국회 때도 국정감사를 해봤지만 이번 감사가 더 잘되고 있다』며 『이번 국정감사는 향후 우리정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정부도 부정을 함부로 못 저지르게 될 것』이라고 한 후『이제 국회도 무엇을 하는 기관인가를 국민에게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

<사과 만으론 안 된다>
○…민주당은 11일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장기수 집단탈출사건과 관련, 정해창 법무·이춘구 내무장관의 인책을 요구키로 의견을 집약.
김영삼 총재는『탈주죄수 7명을 경찰 5만명을 동원해도 아직도 못 잡는 것은 치안에 구멍이 뚫려있는 증거』라고 비난하고 『서울시청 산하단체 감사 때 이들의 조기검거를 촉구하라』고 지시.
이기택 부총재는 『법무장관이 사과했다고 해서 넘어갈 문제가 아니고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각 가정이 밤엔 문을 잠그고 자는 등 공포에 떨고있다』고 지적.

<부실기업책임자 고발>
○…공화당은 11일 아침 당직자회의를 열어 국정감사 결과 밝혀진 비리에 대해서는 고발 조치키로 하고 우선 부실기업정리의 책임자들을 국회가 고발하자는 것은 다른 당에 정식 제의키로 결정.
김용채 총무는 『국감에서 밝혀진 비리·비정·부정에 대해서는 시정을 하고 책임 지울 것은 책임을 지우도록 하겠다』고해 참석자들이 동의.
이에 따라 재무위원인 이희일 기획실장이 먼저 부실기업정리문제를 제기, 『용도규정도 없이 종갓돈(시드 머니)을 4천6백억원씩이나 푸는 일은 시중은행장의 자의로는 못하는 일』이라며 당시 책임자들을 거론했고 최각규 사무총장도 『울산에 대한 융자문제로 4개 시중 은행장이 배임혐의로 고발된 적도 있다』며 『부실기업정리는 훨씬 엄청난 사건』이라고 주장.

<소 서기장 방북 회의론>
○…계획이 확정된 것처럼 보도된 「고르바초프」소련 서기장의 북한 방문에 대해『방문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가 외교소식통들 사이에서 제기돼 관심.
한 소식통은 11일 『외신보도를 자세히 분석해본 결과 이 문제에 대한 「이고르·로가초프」소련외무차관의 발언은 모호했다』며 「로가초프」는 최고회의간부회의의장의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로 했던 「그로미코」가 물러났으나 소련 최고회의 간부회의 의장의 북한방문은 유효하다는 점만 확인했었다고 지적.
그는 『따라서 최고회의간부회의 의장을 겸직하게된 「고르바초프」가 방북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할 때 「고르바초프」의 말은 의례적으로 한 것일 가능성이 높으며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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