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해" 일 유도 재기 몸부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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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로 사상 최악의 성적을 올린 일본유도가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일본유도의 영웅으로 불리는 야마시타·야스히로(31·동해대 강사)를 대표팀 코치로 기용하는 등 총력체제에 돌입했다.
일본유도연맹은 지난 8일 중량급코치로 야마시타, 경량급코치로 호소카와·신지(28·천리대 강사)를 각각 선발, 전격적으로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교체했다.
서울올림픽에서 7개 체급 중 4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했으나 참패한 일본유도가 야마시타 를 기용한 것은 가까이는 내년 10월 세계선수권대회(유고), 멀리는 북경아시안게임 및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대비한 재기의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야마시타는 현역시절 2백3승 무패의 대기록을 세운 일본유도의 전설적 인물인데 그동안 강도 관과 무도 관 파로 나뉘어진 일본유도의 고질적인 파벌싸움으로 대표팀코치로 기용되지 못했었다.
세계선수권 3연패와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야마시타는 LA올림픽 직후 은퇴, 대표팀코치기용이 줄기차게 거론됐으나 자신의 라인인 국제유도연맹이 일본유도연맹과 맞서 일본유도 계가 양분하는 바람에 계속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국제 유연이 일본 유련에 흡수통합 됨으로써 야마시타는 비공식적이나마 대표팀을 지도하게 되었고 이번 서울올림픽의 참패를 계기로 공식적으로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다.
한편 경량급의 호소카와 코치는 서울올림픽 60kg급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곧 은퇴한 인물이지만 과거 LA올림픽 금메달, 85년 세계선수권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는 베테랑이다. 【동경=최철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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