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범인 7명 민가침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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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 영등포교도소 이감죄수 집단탈주사건의 법인 12명중 검거되지 않은 7명이 서울 안암동3가 주택가에서 일가족 등 6명을 인질로 잡고 26시간동안 숨어 있다가 10일 새벽 달아났다. <관계기사 5, 15면>
법인들은 9일 새벽 서울 안암동3가 132의13 계병녹씨(55·약국경영) 집에 들어가 권총과 과도로 가족들을 위협, 식사하는 등 하루를 지낸 뒤 10일 새벽 모두 달아났다.
수사에 나선 검·경찰은 10일 오전 서울 서부역에서 법인들을 보았다는 제보에 따라 범인들이 연고가 있는 천안 등 지방으로 달아났을 것으로 보고 수사망을 확대하는 한편 낮 12시 시내에 잠입한 법인 7명중 4명은 사당동 쪽으로, 실탄을 소지한 지강헌 등 3명은 세곡동 쪽으로 달아났다는 첩보에 따라 반포동 이수교 주변과 성남 쪽으로 통하는 세곡동 네거리에 병력을 증강, 버스·택시 등 차량을 대상으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탈주범 중 정활택(22) 등 3명은 9일 새벽 서울 한남동 사랑방 룸살롱에서 술을 마시다 검거됐고 최철호(24)는 8일 오후 경찰에 자수했으며 치료감호자인 손종석(21)은 서울 남태령 고개에서 검거돼 25명중 달아나지 않은 13명을 포함, 18명은 재 수감됐다.
검찰수사결과 이번 사건의 주법은 지강헌(35·징역7년에 보호감호10년·상습 강절도)과 강영일(21·징역12년·상습절도)등 2명으로 이들은 10월초부터 탈주를 모의, 흉기를 준비하는 등 치밀한 계획아래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반은 특히 이들이 『탈주 후 강남일대 고급주택가를 털어 도피자금을 마련하자』고 말해온 데다 권총·실탄 등을 갖고 있어 제2의 범행을 저지를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검찰은 서울지검에 수사본부(본부장 김종구 서울지검3차장)를 설치하고 서울지검과 남부지청 특수부·강력부 검사, 교도관 등을 동원, 수사를 펴고있으며 치안본부는 수도권 경찰에 번개작전 명령을 내리고 연고지와 예상도주로 등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치안본부는 또 탈주자 1명당 2백만원의 현상금을 걸었으며 검거경찰관은 1계급 특진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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